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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정민의 호투에 숨겨진 두 가지 호재

by 김용 기자
선발로 등판한 롯데 이정민이 29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SK 전에서 2003년 10월 2일 이후 3254일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이정민이 마지막 선발승을 거둔 2003년 10월 2일은 삼성 이승엽에게 아시아 홈런 신기록(시즌 56호)을 허용한 날이기도 했다. 10여년만에 선발승에 도전한 이정민이 완봉승까지 도전했지만 9회 첫 실점을 허용하고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9회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정민.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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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완봉승은 놓쳤다. 하지만 최고의 호투였다. 8이닝 1실점. 3254일 만의 선발승. 롯데 이정민이 29일 인천 SK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기며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이정민의 이런 호투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다. 물론, 롯데를 웃게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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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롯데가 웃는다.

롯데는 29일 경기에서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SK를 물리치며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9월 험난한 일정이 롯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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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각 팀들은 한 시즌 동안 예정됐던 경기 중 비로 인해 치르지 못했던 경기들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이 뒤죽박죽이다. 한팀과 홈, 원정을 오가며 연속 4경기를 치를 때도 있고 쉬지 않고 7연전을 펼쳐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특히 롯데에는 7연전 성적이 중요하다. 양 감독은 "7연전 성적에 따라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 판가람 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연전이 치러질 때 중요한 것이 선발투수다. 안정된 5선발 체제가 갖춰진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이정민의 호투는 반갑다. 최근 송승준, 사도스키의 컨디션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 유먼-송승준-이용훈-사도스키-이정민의 안정된 선발진이 가동될 수 있다.

또 하나,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정민은 29일 완봉 페이스였다. 9회 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오기는 했지만 8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 7연전에서 필승 불펜을 모두 투입할 수는 없다. 휴식을 줘야 한다.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줄 수록 불펜 운용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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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롯데가 웃는다.

이 경우는 전제 조건이 있다. 롯데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 단, 지금 페이스로 볼 때 롯데의 4강 진입은 낙관적이다. 롯데는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목표로 마지막 스퍼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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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을 치를 경우 5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필요하지는 않다. 단기전 특성상 많아아 3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롯데는 유먼-송승준-이용훈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이정민의 등장이 무슨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자신의 닮은꼴인 이용훈의 10월 활약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9일 SK전은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됨에 따라 이용훈이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이용훈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 이정민 카드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용훈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 이날 뿐이 아니다. 앞으로 치러지는 험난한 일정 속에 이정민이라는 새로운 선발 카드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선발 이용훈은 9월 등판이 더욱 잦아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다.

이렇게 힘을 모은 이용훈이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펼친다면 롯데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이정민 역시 중간에서 자신의 몫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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