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하면 우리가 얻는게 무엇인가?"
청소년대표팀 이정훈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잠실과 목동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의 일부가 프로야구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3일 목동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A조 예선 4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상대로 흥분된 어조로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이 감독은 "결선리그에서 일본과 붙으면 아마도 후지나미와 오타니가 나올 것 같은데 충분히 해 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데 이 감독은 갑자기 텅빈 관중석을 가리키더니 "우리가 우승을 하면 얻는게 무엇인가. (관중석에)저승사자들만 앉아있는 것이지 도대체 응원하러 오는 관중이 없다"며 팬들의 무관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이 감독은 "고등학교 팀을 맡은지 4년이 됐다. 선수들이 매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지만 우승을 한들 사람들이 얼마나 고교야구에 관심을 갖겠는가. 근본적으로 고교야구를 살리기 위한 프로야구단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말 천안북일고 사령탑에 오른 이 감독은 전국대회 우승을 수차례 이끌며 아마야구의 명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교 선수들의 기량과 정신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프로야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줘야 아마야구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해결된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최근 몇년째 신인이 신인왕에 오른 적이 없지 않은가. 고등학교 졸업 선수는 2~3년은 해야 프로선수로서 기량을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해가 갈수록 고교선수들의 실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며 "이번 대표팀 소집때 건국대 운동장에서 애들을 보니 실력이고 정신력이고 정말 형편이 없어 하루종일 러닝만 시킨 적이 있다. 정말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축구의 예를 들며 "축구의 경우 협회에서 유망주들을 브라질이나 유럽에 유학을 보내는데 협회는 우리 선수들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 대표팀을 구성하기 시작할 즈음 프로야구단의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생각해 봤다고 한다. 이 감독은 "9개 구단이 청소년대표팀에 뽑힐만한 선수를 2명씩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선배들로부터 주루, 수비, 송구, 블로킹 같은 실질적인 기술들을 보고 배울 수 있지 않겠나. 어차피 그 선수들 모두 프로에 가지 않는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지냐는 얘기를 하는데 그런 지원책 같은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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