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구단이 새 감독에게 류현진의 해외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임 감독이 류현진의 도전을 허락해서 부임 첫 시즌부터 류현진 없이 치르거나 만류해서 1∼2년을 더 뛰게 하느냐를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 어려운 문제를 감독에게 떠넘긴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신임 감독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인 것은 사실이다.
류현진을 보내고 싶은 감독이 과연 있을까.
KIA 선동열 감독은 반대에 한표를 던졌다. 선 감독은 5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해외진출 문제가 나오자 "류현진을 보내고 싶은 감독이 어디 있겠냐"며 쉽지 않을 것임을 말했다. "류현진은 한화의 독보적인 선수다. 류현진이 있는 한화와 없는 한화는 천지차이다"라는 선 감독은 "류현진이 없는 한화는 갑갑할 것이다. 신임 감독으로 어떤 분이 오더라도 마찬가지 심정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감독은 항상 전력보강에 온 힘을 기울인다. 주위에서 최강의 전력이라고 해도 좋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한다. 하물며 새롭게 취임한 감독이 팀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에이스를 흔쾌히 내보내기는 쉽지 않다.
선 감독은 지난해 말 한화의 신임 감독이 겪을 일을 미리 경험했다. KIA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이 윤석민의 잔류였다. 윤석민은 지난해 7시즌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뒤 구단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진출을 요청했고, 선 감독은 직접 나서 잔류를 설득했었다. 윤석민은 선 감독의 만류로 내년시즌 후 FA를 통해 해외진출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의 신임 감독이 누구일지, 그가 류현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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