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금융클래식은 상금 규모면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중 최대다.
총 상금은 12억원, 우승 상금만 3억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프로 대회이기 때문에 상금 규모가 대회의 질을 결정한다. 한화 그룹은 과감한 투자로 2년만에 명문 대회로 끌어올렸다. 상금 뿐만 아니라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벤트로 재미를 더 했다.
올해 컨셉트는 '메이저대회의 추억'이다. 역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1998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비롯해 올해 우승자 최나연(25·SK텔레콤), 2011년 챔피언 유소연(22·한화), 2009년 챔피언 지은희(26·캘러웨이), 2005년 챔피언 김주연(31·볼빅)이 출전했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자인 장 정(32·볼빅)도 자리를 함께 했다. 대부분 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이다 보니 국내에서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 팬서비스를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들 메이저 챔피언 6명만을 별도로 내세워 이벤트 대회를 열었다.
대회 개막 하루전인 지난 5일 한화생명배 메이저퀸스 채리티 대회를 개최했다. 박세리, 최나연, 유소연이 한 조를 이뤘다. 지은희, 장 정, 김주연이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9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해 우승자를 가렸다. 이번 대회에서 '퀸 오브 더 퀸'의 영예는 지은희가 차지했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은 태안군에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게 된다.
여러가지 면에서 명문 대회로서 손색이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선수들의 자세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하나같이 "너무 밋밋했다. 재미가 없었다"며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날 선수들은 이벤트 대회라기 보다 연습 라운드에 임하는 듯 했다. 본 대회를 앞두고 코스 점검을 하는 정도의 플레이를 펼쳤다.
물론 정상급 선수들의 정상적인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을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은 좀 더 색다른 모습을 원했던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드라이버로 한다거나, 주말 골퍼들은 흉내내기도 힘든 로브샷을 선보였다면 좀 더 많은 박수를 받았을 듯 하다. 이벤트 대회인만큼 '진지 모드'보다는 팬들을 위한 쇼맨십이 필요해 보였다.
한편 6일 시작된 대회 1라운드에선 김소영(25·핑)이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나연은 전반 2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올랐지만 후반 타수를 잃으며 1오버파 73타로 공동 22위에 그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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