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감독(북일고)이 이끈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이 안방에서 벌어진 제25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한국은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2대4로 졌다. 예선 1라운드 성적(1승1패)과 2라운드 성적 2패까지 합산, 1승3패가 됐다. 7일 캐나다와의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상위 1·2위팀이 겨루는 결승전에는 못 나가게 됐다. 6일 현재 캐나다가 3승1패, 미국 일본 대만 콜롬비아는 2승2패다. 모두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대표팀 뿐 아니라 선수들의 기본기가 떨어진다
한국은 대회 중반부로 오면서 집중력이 무너졌다. 초반 베네수엘라, 미국, 호주를 연파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탔다. 제동이 걸린 건 예선 1라운드 마지막 콜롬비아전(3일) 1대3 패배였다. 방심한 나머지 약체로 평가됐던 콜롬비아에 지면서 1패(1승)를 안고 2라운드에 올라왔다. 1라운드 상위 6개팀은 1라운드 때 상대전적을 안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예선 2라운드 첫 대만전(5일)에서도 연장 승부치기 끝에 3대7로 졌다. 일본전에서도 5회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심재윤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가 후속 타자(송준석) 좌전 안타때 3루까지 무리하게 출루하다 주루사를 당하면서 좋은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말 유영준도 상대 투수 폭투 때 무리하게 1루에서 3루까지 가다 횡사했다.
이정훈 감독은 이걸 2% 부족이라며 아쉬워했다. 한국은 일본 고시엔(고고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 우완 에이스 후지나미를 상대로 6안타를 쳤다. 일본(4안타) 보다 더 많은 안타를 기록했다. 대신 주루사 같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기본적인 실수가 자주 나와 경기를 망쳤다.
에이스 윤형배의 난조로 중심이 무너졌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떨어지는 기본기에 깜짝 놀랐다. 소속팀에서 잘 치고 잘 던지는 훈련만 한 것 같았다. 팽팽한 경기에서 1점을 뽑아내는 조직적인 플레이를 주문해도 선수들이 잘 이해하지 못했다.
국내 고교팀은 총 50여개이고, 일본은 4200개에 달한다. 선수층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 게다가 요즘은 야구를 하겠다는 어린 유망주도 많지 않다. 최근에는 프로팀들이 각 지역에 중학교팀 창단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
믿었던 에이스 윤형배(북일고)의 부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최강 전력으로 나온 일본을 상대로 한 한국의 첫번째 카드였다. 하지만 윤형배는 전날 대만전에서 3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가 흔들렸고 공끝에 힘이 떨어졌다. 결국 이 감독은 컨디션이 나쁜 윤형배를 일본전에 올리지 못했다. 대신 일본은 전날 콜롬비아전에서도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실점, 공 100개를 던진 후지나미를 한국전에 투입,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9이닝 6안타 6탈삼진으로 2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다. 자고로 에이스는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압축배트 의혹 제기, 일본을 자극했다
이 감독이 최근 제기한 일본 대표팀의 압축배트 사용 의혹 발언도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타자들의 타구 소리가 이상하다면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일본 대표팀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직접 방망이를 확인해보라고 맞섰다. 결국 국제야구연맹은 이 감독의 의혹 제기 이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또 이 감독은 6일 "어떤 팀이라도 부정 배트를 쓸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얘기를 했던 것이다"라며 "직접 방망이를 부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한발 물러섰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홈팀 사령탑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일본 선수들을 자극해 득이 된 게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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