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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우승팀을 진심 축하하겠다"

by 노재형 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하게 된다면 준우승을 하더라도 우승팀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의 예를 갖추겠다고 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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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팀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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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이 야구의 '예(禮)'에 관한 공약을 하나 했다. 9일 두산과의 대구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가운데 류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작스럽게 덕아웃 밖으로 뛰어 나갔다. 두산 이토 수석코치가 인사를 하러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토 코치는 올시즌 양팀간의 최종전을 앞두고 두산을 대표해 류 감독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온 것이었다. 류 감독은 통역을 통해 이토 코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류 감독은 "이토 코치가 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인사를 하러 왔는데, 일본에서는 참 그런 예절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삼성은 결승전에서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5대3으로 꺾고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열린 우승팀 시상식에서 삼성 선수들은 우승 메달과 트로피를 받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그런데 소프트뱅크 선수들이 덕아웃 앞에 도열해 이를 지켜보며 박수를 쳐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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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분명히 지고 나면 기분도 나쁘고, 기운이 빠졌을텐데 아키야마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우리 시상식을 지켜보며 축하를 해주더라. 대회 요강에도 준우승팀이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도 없었다. 거기서 참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류 감독은 이어 "우리 프로야구에도 80~90년대에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우승팀 뿐만 아니라 준우승팀에게도 메달을 줬는데, 언제부터인가 그게 사라졌다. 오로지 1등만을 축하는 자리가 돼 버렸다. 물론 준우승한 팀 입장에서 시상식에 나가 메달을 받고 하는 기분이 안 날 수도 있지만, 서로 최선을 다해 게임을 했다는데 대한 의미에서 본다면 지금이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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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선수들이 박수를 쳐준 장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류 감독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게 된다면 우승팀에게 축하를 보내줄 계획이란다. 류 감독은 "우리가 나가게 될지, 나가서 준우승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결승전에서 지더라도 선수단 전체가 그라운드로 나가 우승팀을 축하해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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