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15일 목동구장, 사실상 4강 경쟁에서 멀어진 넥센, 그리고 시즌 막판까지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든 한화의 경기이기에 당연히 긴장감은 떨어졌다.
하지만 2-1로 넥센이 앞선 가운데 맞은 8회초 한화 공격에서 재밌는 대결이 펼쳐졌다. 넥센 선발 강윤구가 7회까지 3안타 1실점의 호투를 마치고 내려간 후 8회 김병현이 오르자 한화에선 장성호를 대타로 낸 것.
장성호는 통산 3번째 2000안타에 1개만을 남긴 상태였는데,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김병현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경기 전 "넥센 선발이 좌완 강윤구라 일단 선발에서 제외했지만, (장성호의 2000안타 달성을 축하하기 위해) 찬스의 순간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록 한 대행이 말한 찬스는 아니었지만 동점을 만들기 위해 장성호의 안타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김병현은 초구에 볼 2개를 던졌다. 이후 스트라이크 2개가 꽂혔다. 3B2S인 상태에서 6구째 파울. 7구째 가운데 약간 높은 직구가 들어왔고 장성호는 그대로 배트를 돌렸다. "딱!"하는 경쾌한 소리와 한화 관중들로부터 "와!"라는 함성이 동시에 터졌다. 하지만 공은 멀리 뻗지 못하고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던 장성호는 혀를 쭉 내밀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성호의 대기록 달성의 상대가 김병현이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웠던 대결은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 한화가 1대3으로 패하면서 장성호의 2000안타 달성은 16일로 미뤄졌다. 물론 이 대결은 재현될 수 있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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