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일방적 결정이 프로야구 판을 또 흔들고 있다. 넥센이 올 시즌 평탄하게 팀을 이끌던 김시진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넥센은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시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한다. 남은 시즌은 김성갑 수석코치의 대행체재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상황이다. 김 감독은 넥센 창단 이후 올해까지 4년간이나 감독직을 맡으며 팀을 무난히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단 역시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09년 맺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3월에 구단이 먼저 나서 김 감독과 일찌감치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온 데다 선수들의 성장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뢰를 표시한 지 불과 1년 만에 구단은 김 감독을 먼저 내치기에 이르렀다.
일단 구단이 발표한 이유는 '성적 부진에 따른 해임'이다. 넥센 측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 변명이다. 올 시즌 넥센은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현재는 다시 하위권으로 내려온 상태지만 전반기에 박병호와 강정호 이택근 등 중심타선이 폭발적인 화력을 보였고, 중고 신인 서건창의 성장이라는 호재를 내기도 했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 넥센은 최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이었다. 그런 팀을 이끌고 '성적'과 '선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김 감독은 나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4강에는 실패했으나 올해의 돌풍을 바탕으로 충분히 내년 이후를 기대해볼 만 했다. 그러나 넥센은 갑작스럽게 감독을 교체해버렸다.
결국 이는 넥센 구단 수뇌부와 김 감독간에 모종의 트러블이 심각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 감독 이후 새로운 사령탑을 맡을 인물과 넥센 구단측이 사전 교감을 나눈 것으로도 보인다. 이로 인해 넥센이 벌인 납득할 수 없는 감독 해임 여파가 시즌 막판 프로야구계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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