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를 어찌하오리까.'
SK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가 걱정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잘던지던 인천에서 마저 부진을 보이며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
부시는 지난 6월 로페즈의 대체용병으로 한국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56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로 힘들게 꾸려가던 SK 선발진의 든든한 축이 돼 줄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첫 등판이었던 6월 16일 인천 한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른 부시는 그러나 이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다. 한국의 무른 흙으로 된 마운드에 대한 불평이 컸다. 그나마 딱딱한 문학구장에서 좋은 투구를 하자 이만수 감독은 부시를 문학구장 경기에만 투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9일 삼성전서 6이닝 2실점을 한 부시는 17일 KIA전서는 완봉승까지 노렸다가 8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다. 23일 한화전도 6이닝 2실점으로 2연승. 인천에서 잘던지다보니 미국의 대통령과 성이 같아 '인천의 대통령'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8월29일 롯데전서 3⅓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으로 무너지더니 지난 8일 넥센전과 16일 KIA전서도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8월과 9월의 인천 경기 성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8월 4차례 인천 선발 등판에서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에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2승1패를 챙겼으나 9월엔 3차례 등판(2번 선발)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10.13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엔 볼넷이 많아졌다. 8일 넥센전서는 2이닝 동안 3개의 볼넷을 내줬고, 16일 KIA전도 4이닝에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곧 제구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성 준 투수코치는 "부시는 공이 빠르지 않은 투수이기 때문에 제구력과 완급조절, 무브먼트가 잘 돼야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고 한 뒤 "최근 제구력이 나빠졌고, 무브먼트 역시 좋았을 때에 비하면 좀 처지는 느낌이다"라고 부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천에서 잘던진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지금이야 잔여경기 일정을 치르다보니 여유가 생겨 로테이션 순서를 변경하면서 문학구장에서 던지게 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는 로테이션상 인천이 아닌 곳에서 등판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 준 코치는 이에 "부시도 이제 전국구로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인천 외의 원정경기서도 던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SK는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투수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좋은 투구를 하던 마리오는 무릎 부상으로 후반기 전력에서 이탈했고, 부시도 인천에서만 던지는 '반쪽' 이미지에 최근엔 그 인천에서도 좋지 않은 피칭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부시가 8월의 뜨거운 피칭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2위를 향한 마지막 피치를 올려야 하는 SK로선 그의 도움이 절실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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