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윤석민이 경기 시작 직전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윤석민은 18일 광주 KIA전을 10분 남기고 스트레칭 하던 중 갑작스러운 왼쪽 허리 통증으로 쓰러졌다. 윤석민은 고통스러운 표정 속에 구급차에 실려 인근 운암동 한국병원으로 후송됐다.
윤석민 병원행은 단순한 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기가 제 때 시작돼지 못했다. 9분이나 늦은 6시39분에 개시됐다.
혼란의 원인은 새로 바뀐 규정 때문이었다. 윤석민은 이날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예정이었다. 이미 오더가 교환됐다. 변경된 2012년 대회요강에 따르면 당일 공식타순표 교환 후 지명타자가 불출전할 지명타자를 사용할 수 없다. 룰대로라면 투수가 타석에 서야한다. 이 경우 두산 선발 이용찬이 4번을 쳐야 한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심판진과 양 팀 감독이 모여 긴급 회의를 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두산의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윤석민 대신 다른 타자로의 교체에 대해 양해를 했다. 하지만 상대팀의 동의 여부와 규정에 대한 적용과 해석의 문제는 별개였다. 결정할 시간이 필요했다. 심판위원장의 지시로 심판진은 일단 경기 시작을 막았다. 마운드에 섰던 서재응은 지연된 경기 속에 밸런스 유지를 위해 벤치로 들어왔다. 야수들도 제 자리에 앉아 몸을 풀었다. 관중도 황당했다. 전광판에 부랴부랴 경기 지연에 대한 설명과 양해의 안내문이 떴다.
결국 심판진은 상대 팀 KIA 벤치의 양해 하에 윤석민을 최준석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단순 변심이 아닌 명백한 부상으로 인한 돌발 상황이니만큼 예외를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9분 늦은 채로 경기는 시작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흔치 않은 상황이었다.
광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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