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의 마운드를 부러워하는 시선이 많다. 선발, 중간 불펜, 마무리 3박자가 8개팀 중 가장 순탄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투수들의 실력도 상향 평준화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삼성 마운드도 최강이란 수식어가 부끄러운 부분이 있다. 좀 불편한 것들이 있다.
평균자책점이 문제다. 19일 현재, 평균자책점 상위 10위(규정이닝 채운 선수 중) 안에 삼성 투수는 단 한 명도 올라있지 않다.
15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 넥센 선발 나이트가 평균자책점에서도 2.27로 1위다. 롯데 유먼(2.58), 두산 노경은(2.76)이 각각 2·3위를 달리고 있다. 그 다음은 KIA 서재응(2.82) 한화 류현진(2.82) 두산 이용찬(2.84) 순이다. 10위에는 LG 주키치(3.40)가 턱걸이하고 있다.
삼성이 자랑하는 선발 투수 4총사 배영수(3.55)는 12위, 장원삼(3.73)은 15위, 탈보트(3.74)는 16위, 고든(3.79)은 17위다. 윤성환(2.91)은 규정이닝에 미달해 순위에 들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들의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다. 장원삼과 탈보트가 나란히 14승, 고든이 11승, 배영수가 10승을 올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1군에서 빠졌던 윤성환은 6승. 이 5명의 투수가 기량이 고르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을 놓고 봤을 때 가공할만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장원삼 탈보트 고든 배영수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3.0을 웃돈다.
삼성은 최근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수 있다. 최근 류중일 삼성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제1 선발을 꼽아야 한다면 장원삼과 탈보트 둘 중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선 선발 다음에 나올 '세컨드(2번 불펜)' 투수가 어떻게 해주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했다.
확실한 선발 투수 한 명 보다 수준급 투수 여러명을 갖고 적절하게 배분해서 투입하는게 단기전 승리에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2011년 한국시리즈 때는 좌완 차우찬을 그렇게 활용해서 재미를 봤다.
류 감독이 두번째 투수의 중요함을 강조한 것은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를 수 있는 강한 1선발이 없는 걸 어느 정도 감안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롯데는 유먼이라는 확실한 1선발이 있다. 두산은 노경은 이용찬 니퍼트(3.20)가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들었다. SK는 윤희상(3.46, 11위)만 20위안에 포함돼 삼성 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해 강한 마운드를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3관왕을 차지했다. 당시 팀 평균자책점이 3.35로 확실한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에서 롯데(3.43)에 이어 3.52로 2위다.
삼성은 팀 타율은 지난해 2할5푼9리에서 올해 2할7푼2리로 큰 폭으로 올라갔다. 이승엽의 가세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1년 사이에 삼성은 방망이는 좋아졌고, 마운드는 조금 약해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방망이 보다 마운드 싸움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비율이 높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이 신경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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