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전쟁을 펼치는 그룹A와 생존경쟁을 벌이는 그룹B, 종착역까지는 13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사령탑들의 출사표는 동색이다. 전운이 감돈다. '빅뱅'의 연속이다.
22일 서울과 대전에서 벌어지는 두 경기 결과에 따라 그룹A와 B의 갈 길이 달라진다. 그룹A에선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포항이 맞붙는다. 오후 5시에는 대전과 인천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그룹B의 경기다. 왜 분수령일까.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은 승점 67점, 최다 승(20승), 최소 패(4패)와 실점(2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포항은 호적수다. 요즘 제일 잘나간다. FA컵을 포함해 6연승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팀 감독은 절친 선후배다. 황선홍 포항 감독(44)이 최용수 서울 감독(41)의 3년 선배다. 둘은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스트라이커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둘은 짬이 나면 소주잔을 기울이며 각자의 철학을 공유한다.
적으로 만나면 양보가 없다. 현역시절에는 황 감독이 3승2무로 앞섰다. 지도자간의 대결에서는 2승1무2패(FA컵 포함)로 팽팽하다. 승부의 추가 다시 춤을 춘다.
두 팀 모두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울은 지난 주말 스플릿 리그 첫 라운드에서 6년간 이어져 온 부산 원정 무승(6무3패)에서 탈출했다. 2대0으로 이겼다. 포항은 수원을 2대1로 꺾고 원정 3연패를 끊었다. 승점 53점으로 수원과 같다. 골득실차에서 수원(+11)에서 밀렸다. +10으로 종이 한장차의 5위다.
두 팀 간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천적 관계가 존재한다. 서울이 2006년 8월 이후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다. 과연 포항이 서울 원정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올시즌에도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5월 5일 서울이 홈에서 먼저 이겼다. 6월 17일에는 포항이 1대0으로 설욕했다. 서울-포항전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와 3위 경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대전에서는 자신감의 맞대결에 펼쳐진다. 대전은 지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서 2대1, 시즌 첫 역전승을 거뒀다.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인천도 강원을 2대1로 눌렀다. 경고로 벤치를 비운 김봉길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대전이 인천을 잡으면 5월의 상승세를 다시 꿈꿀 수 있다. 그룹B 내에서 강팀으로 분류되는 성남과 인천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면 앞으로의 경기를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전은 부상자들이 대부분 회복했다. 주전 선수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개막 후 가장 탄탄한 선수단을 꾸려 경기에 나서는 대전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 만큼 다양한 전략으로 인천을 상대한다는 구상이다.
정규리그를 9위로 마친 인천은 그룹B의 1위다. 시즌 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6월 이후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에 대전을 잡으면 그룹B 선두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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