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싸움에 무리할 필요없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23일 부산 LG전을 앞두고 한 말. 롯데는 7연패 중이다. 경기내용도 좋지 않다.
2위 싸움도 쉽지 않게 됐다. SK에게 2위를 넘겨준 상황. 게임 차가 2.5경기나 나고 있다. 22일 현재 롯데는 62승6무56패, SK는 64승3무53패다.
두산에게도 따라잡혔다. 두산과 공동 3위다. 총체적인 난국이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부산 SK전에서 강민호는 김강민과 충돌했다. 구토증세로 뇌진탕 증세가 있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조성환도 부상을 입었고, 박종윤도 목동 넥센전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24일 수술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수 유먼 역시 왼쪽발을 다쳤다.
한마디로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없는 상황. 양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은 냉정했다. "지금 상황에서 2위 싸움은 쉽지 않다"고 했다. 연패로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 게다가 부상자의 속출로 객관적인 전력마저 약화됐다.
양 감독은 "팀의 동력이 남아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2위 싸움을 하는 것은 부작용이 더 커질 뿐"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분위기 전환이 가장 필요하다.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포스트 시즌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 SK와의 2위 싸움은 무리가 있다. 부담스러운 2위 경쟁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선수들의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 오히려 포스트 시즌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운용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롯데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마음을 비우는 것이 연패탈출이나 2위 싸움에 최선책이 될 수 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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