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용덕한은 '수비형 포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선수다.
2004년 2차 8라운드 5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7시즌 평균 타율이 2할2푼에 불과하다. 두산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올해도 1할9푼2리다.
하지만 포수로서 매우 매력적이다. 강한 수비력을 지녔다. 좋은 블로킹으로 투수를 편안하게 해준다. 게다가 투수리드가 매우 뛰어나다. 벤치의 작전수용능력도 A급이다.
안타까운 것을 빈약한 공격력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롯데는 7연패. 득점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롯데 주전포수 강민호가 18일 부산 SK전에서 김강민과 충돌, 전열에서 제외된 탓이 컸다. 뛰어난 장타력을 지니고 있었던 강민호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롯데 타선 자체의 무게감이 줄어들었다. 강민호의 공백을 메웠던 용덕한은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23일 부산 LG전.
0-1로 뒤지고 있던 4회말 롯데의 공격. 롯데의 팀 분위기는 여전히 무거웠다. 7연패의 부담에 LG에게 선취점을 내준 상황. 자칫 1~2점이라도 LG가 달아나면 승리는 쉽지 않았다.
동점타가 절실했던 순간. 용덕한의 전혀 예상치 못했던 홈런이 터져나왔다. LG 선발 신재웅이 던진 가운데 직구(140㎞)를 그대로 통타, 좌측 펜스를 넘겼다.
무려 3년25일, 1122일 만의 홈런. 용덕한이 기록한 가장 최근 홈런은 2009년 8월8일이었다. 그의 통산 홈런은 단 4개.
용덕한의 동점포는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는 롯데에게 말 그대로 천금같았다.
1-1 동점을 만든 롯데는 7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결국 3대1의 승리. 지긋지긋했던 올해 팀 최다 7연패를 벗어나는 순간. 용덕한의 '뜬금포'가 결정적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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