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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의 두자릿수 득점, 제주의 '믿을맨' 서동현

by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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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축구천재' 서동현(27·제주)에게 수원전 골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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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은 23일 수원과의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분 오승범의 롱패스를 논스톱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시키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비록 후반 31분 상대 공격수 스테보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빛이 바랬지만 서동현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쐈다. 4년만에 기록한 시즌 두자릿수 골이기 때문이다.

서동현은 한때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8년 조커로 기용돼 13골-2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맹활약에 대표팀 유니폼도 입었다. 그의 등장은 곧 승리를 의미했다. 거칠 것이 없이 전진할 것처럼 보였던 그의 축구인생은 바로 추락을 맞이했다. 2008년 이후 갑작스레 부진이 찾아왔다. 2009년에는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강원FC로 트레이드됐다. 강원에서도 부진은 이어졌다. 절치부심한 고향팀에서의 부진에 '축구를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 성남전에서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쇄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축구천재'의 부활은 요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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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적 후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결혼도 했고, 예쁜 딸도 낳았다. 박경훈 감독의 세심한 배려속에 조금씩 골감각도 회복해 나갔다. 축구만 할 수 있는 제주도 환경과 공격적인 팀 컬러도 마음에 들었다. 지난 3월 24일 수원과의 홈 경기(2대1 승)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던 서동현은 23일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 보스나와 곽희주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지만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뒷 공간을 노리며 수원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후반 10분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무너뜨리며 골키퍼와의 일대일 득점 찬스를 연출했고 후반 41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과감한 몸 싸움을 펼치며 2선에서 침투한 정경호에게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제주의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수에게 두자릿수골이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특급공격수의 첫번째 잣대다. 몰아넣기든, 페널티킥이 많든 10골 이상 득점했다는 것은 골잡이로서 검증을 마쳤다는 것이다. 서동현의 부활은 산토스(13골-9도움)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화력의 세기가 반감됐던 제주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동현은 현재 10골 3도움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8년 수원 시절의 기세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10경기 무승(4무 6패)의 깊은 수렁에 빠진 제주의 '믿을맨'은 바로 서동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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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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