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출연한다. 사극의 거장 이병훈 PD의 신작인 MBC 대하사극 '마의'의 주인공 백광현 역을 맡았다. 수많은 러브콜에도 한사코 영화와 뮤지컬만 고집했던 조승우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의 굳건했던 마음을 돌려세운 건 무엇이었을까?
24일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 세트장에서 열린 '마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승우는 "솔직히 드라마에 대한 여러 소문들 때문에 용기가 안 나서 드라마 출연을 꺼려왔다"며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몇 개월간 촬영하고 나면 사람의 인격이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에 영화와 뮤지컬만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50부작 '마의'를 선택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조승우가 이병훈 PD의 드라마 '허준'을 '본방사수'할 정도로 팬이었다는 것. 그는 "그 작품을 너무 감명깊게 봐서 나중에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이병훈 감독님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감독님은 나를 그다지 꼬시진 않으셨다. 대신 최정규 감독님과 김이영 작가님의 설득에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조승우의 단골 식당인 신당동 순댓국집과 혜화동 수제빗집의 '이모님'들이 조승우에게 TV에 좀 나와달라고 부탁한 것도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했다. 마지막 3번째 이유도 역시 팬의 설득 때문이다. 조승우는 "어느 날 뮤지컬 공연이 끝난 후 한 팬이 조승우란 배우를 자주 보고 싶으니 TV 출연을 많이 해달라고 하더라"며 "내 몸이 힘들고 잠을 못 잔다고 해서 팬들을 외면해서는 되겠는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승우가 고양이 4마리와 강아지 2마리를 키울 정도로 동물 애호가인 것도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조승우 측 관계자의 귀띔이다. 조승우가 꼽은 '마의'의 매력도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란 주제에 맞춰져 있었다. 그는 "감정이 있는 모든 것들을 치유하려고 하는 백광현의 감정선이 너무나 좋았다. 따뜻한 인간의 마음이 감동을 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승우는 '마의'의 관전 포인트도 세 가지로 소개했다. 이병훈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 동물과 인간의 교감 그리고 인간애가 가득한 작품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드라마가 방송되는 날에는 귀가를 서두르게 할 정도로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라는 것. 조승우는 "'허준' 방송 당시 나도 집에 일찍 들어갔다"고 경험담을 덧붙이며 '마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병훈 PD도 조승우에게 각별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이감독은 "드라마에 새로움을 줄 수 있는 있는 요소를 찾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가 조승우다. TV에서 자주 못보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1999년에 '허준' 준비를 위해 전북 남원에 갔을 때 조승우가 영화 '춘향뎐'을 찍고 있었다. 그 후로 사실 몇 번 러브콜을 보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나는 드라마에서 휴머니즘을 추구한다. '마의'는 조승우가 말했듯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사의 휴머니즘을 다룬다. 조승우의 따뜻한 인간미가 주인공 백광현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마의'는 말을 고치는 수의사인 마의(馬醫)에서 출발해 임금을 고치는 어의(御醫)의 자리에까지 오른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 백광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허준' '대장금' '이산' '동이' 등을 연출한 이병훈 PD가 연출하고, '허준'과 '이산'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조승우, 이요원, 손창민, 유선, 이상우 등이 출연한다. 10월 1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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