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던 태극 마크도 이번에도 달지 못했다. 하지만 아쉬워할 시간은 없다. 소속팀이 비상이다.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에이스의 숙명이다.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포항의 K-리그 33라운드에서 에이스 둘이 맞붙는다. 송진형(제주)와 황진성(포항)이다. 둘 다 아쉽게 최강희호 승선을 놓쳤다.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다. 이번 맞대결에서 진다면 3위권 경쟁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어깨가 더욱 무거운 쪽은 송진형이다. 팀이 10경기 연속 무승행진(4무6패)에 빠진 동안 송진형이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8월23일 성남전서 넣은 골 하나다. 박경훈 감독은 '공격의 핵' 산토스 부상 이후 송진형을 활용한 다양한 공격전술을 펼쳤다. 송진형은 섀도 스트라이커, 윙어, 중앙 미드필더를 오갔다. 축구센스가 뛰어난 송진형의 능력을 믿었다.
그러나 찌는듯한 무더위와 빽빽한 경기일정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의 수비부담을 덜어줄 파트너가 계속해서 변한 것도 원인이었다. 배일환, 산토스 등 침투에 능한 선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빠지며 송진형의 패스를 받아줄 선수가 없었다. 결국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던 제주의 공격력도 실종됐다. 그래도 제주의 '믿을맨'은 송진형이다. 그가 살아야 제주가 산다.
황진성은 포항이 잃어버린 흐름을 되찾아와야 한다. 포항은 리그에서 5연승을 달렸다. FA컵 준결승전 승리까지 합치면 6연승을 달렸다. 22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승 행진이 멈추었다. 2006년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경기에서 1무8패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연승이 깨진 이후가 중요하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하락세를 멈추기 힘들어진다. 원정경기지만 수비보다는 공세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포항 공격의 중심에 바로 황진성이 있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푸는 계기이기도 하다. 황진성은 최강희호 승선 대상 1순위였다. 하지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황진성을 외면했다. A대표팀 엔트리 발표 직전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5일 잠비아전에 이어 A대표팀 재승선을 꿈꿨던 황진성으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증명할 셈이다.
이 건, 박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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