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노릇 정말 힘들어요."
프로농구 10개 구단 주장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창원 LG의 새 주장 김영환(28)이다.
다른 팀 주장들에 비해 특이한 케이스다. 정말 애매한 처지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지난 5월 KT에서 트레이드된 그는 곧바로 주장으로 임명됐다. 팀내 최고령도 아니고 LG에 뿌리를 두지 않은 '굴러들어온 돌'에게 중책을 맡기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LG는 주전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 뿐이어서 곳곳에서 약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정도 부담스런 상황이면 누구라도 주장을 피하고 싶을 듯하다.
하지만 김 진 LG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주장 역할을 잘해줘 고맙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아직 프로 5년차밖에 안된 김영환은 고참보다 후배가 많은 팀을 처음 만났다.
이래저래 모든 게 첫경험인 김영환은 새시즌을 앞두고 '생초보'에서 어엿한 주장으로 연착륙하는 중이다. 그만큼 우여곡절 스토리가 있다.
농구인생 최악 암흑기를 거쳤다
대만 가오슝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영환은 2011∼2012시즌 말미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KT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2월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중요한 시기에 큰 보탬이 되고 싶었다. 상무에서 에이스였으니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잔부상에, 느닷없는 컨디션 저하까지 겹치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KT는 4강 PO에서 탈락했고 김영환은 "모두 내 잘못"이라며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한 달 보름 동안 '멘붕'상태에 빠져 살았다. 김영환은 "챔피언결정전은 보기도 싫었고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간신히 슬럼프에서 벗어나 새시즌을 준비할 즈음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군대간 사이 막강해진 KT에서 새출발해 우승 소원 풀고 싶었던 그는 내심 섭섭했다. 엎친데 덮친 상처를 받았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오기였다. "어느 팀에서든 지난 시즌 말미에 자초한 슬럼프는 되풀이하지 말자. 나, 김영환 죽지 않았어."
주장 김영환? '군기반장 스타일'
오기를 품은 김영환은 LG가 나를 필요로 했다는 생각을 하니 위안이 됐다. 하지만 주장 중책까지 맡고 나니 다시 힘들더란다. 스트레스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경험 적은 후배들을 데리고 어떻게 무슨 역할을 해야할지 자신도 없었다. 결국 자신을 개조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이든, 숙소생활이든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면 후배들이 따라줄 것이라는 생각에 '가식적인(?) 남자'로 변신한 것이다. 김영환은 "벤치 프레스를 할때도 후배들이 보면 일부러 한 개라도 더 하느라 죽는 줄 았았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솔선수범을 의식하며 사는 것도 또다른 스트레스다. 하지만 "그 덕분에 체력 좋아지고 훈련도 많이 했다"며 전화위복으로 삼는 여유도 생겼다. 이 과정에서 김영환이 터득한 주장 스타일은 '군기반장'이다. 후배들에게 충고할 일이 있으면 일부러 호되게 야단치며 '악역'을 자청한다는 것이다. 김영환은 "우리팀은 경험이 적어 분위기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도 주장 수당을 몽땅 털어서 간식을 사주며 감싸줄 땐 감싸준다"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임을 강조했다.
LG가 약체라고? 두고 보라
주장 김영환은 LG에 와서 소화한 훈련량을 떠올리면 "군에서도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하지 않았다"며 혀를 내두른다. 그만큼 노력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자율 속에서 정해진 훈련 약속 만큼은 지키자는 김 진 감독의 방침에 따라 자신은 물론 선수들 모두가 개조됐다는 게 김영환의 설명이다. 흔히 팀 분위기를 보면 '감'이 온다고, 돈과 명성 대신 젊음-패기로 뭉친 LG의 요즘 기세를 보면 '떡잎'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약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주장답게 되받아 쳤다. "어차피 약체라고들 하니 더이상 잃을 게 없다. 그만큼 우리는 부담이 없다. 5년차밖에 안된 주장부터 젊은이들끼리 독기로 뭉쳤는데 뭐가 두렵겠나." 김영환은 일단 6강에 진출하도록 부딪혀 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오슝(대만)=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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