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번 타자 박석민의 올해 나이 27세다. 2009년에 결혼했고, 첫째 아들(준현)은 이미 6세다. 보통의 남성 보다 결혼도 빨랐고, 2세 출산은 더 빨랐다. 박석민은 너무 이른 나이에 가장이 돼 버렸다.
그는 최근 가진 YES or NO 인터뷰에서 너무 빨리 결혼해서 조금은 손해보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다른 총각 친구들 처럼 맘껏 놀지 못하는 걸 그 이유로 꼽았다. 박석민은 솔직한 답변을 해 놓고는 아내의 반응이 걱정되는 지 '방어막'을 쳤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 내가 빨리 결혼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좋은 부분이 더 많다. 애써 나쁜 걸 꼽자면 더 놀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는 두 살 연상의 아내의 눈치를 제법 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와이프가 무서운 존재는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이라고 했다.
체중이 100㎏에 육박한 박석민도 야구선수로 삼성의 중심타자지만 과체중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한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벗은 몸을 볼 때마다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가장 골칫거리는 웬만한 여자 허리 둘레인 굵은 허벅지다. 이 두터운 허벅지 때문에 입고 싶은 예쁜 바지가 잘 맞는 게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수도 없다. 체중을 갑자기 줄일 경우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슬럼프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박석민의 속내를 알 수 있는 YES or NO 인터뷰 질문과 답변이다.
연상의 와이프가 가장 무섭다. NO(와이프는 나에게 힘이 돼 준다. 아내를 만나고 아들 준현이가 생겼고 또 그때부터 야구를 더 잘 하게 됐다. 와이프는 나에게 복덩어리라고 봐야 한다. 진심이다. 박석민은 군복무 중 두살 연상의 이은정씨와 사랑을 키웠다. 아들이 태어난 후 2009시즌을 마치고 결혼식을 올렸다.)
너무 일찍 결혼해서 조금은 손해보는 것 같다. YES(솔직하게 다른 총각 친구들 처럼 못 놀아서 조금 아쉽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말자. 세상 모든 일이 다 좋을 수는 없다. 안 좋은 게 있는 반면 빨리 결혼해서 훨씬 좋은 점도 많다.)
샤워하고 발가벗은 자기 몸을 거울로 볼 때 살이 빠졌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YES(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허벅지가 굵어 예쁜 바지가 잘 맞지 않는다. 바지를 골라서 입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내 몸에 맞는 브랜드가 한정돼 있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면 큰 옷을 왕창 구입하는 편이다. 박석민의 허벅지 둘레는 28인치 정도 된다. 웬만한 여자 허리 둘레다.)
대구고로 진학한 이유가 경북고를 못 갔기 때문이다 NO(경북고 감독님이 오라고 했지만 안 갔다. 처음엔 대구상고를 가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결국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대구고로 갔다. 모두 경북고를 첫 손가락에 꼽지만 그런 거 전혀 생각지 않았다.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 때부터 대구고도 명문으로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대구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홈런을 치고 손목 보호대를 선물할 때 남자 보다 여자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YES(여자 팬들이 더 적극적이다. 내 유니폼까지 입고 경기장에 오는 팬이 주로 여자다. 박석민은 홈런을 친 후 꼭 팬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자신이 착용했던 손목 보호대를 벗어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숀 그린이 홈런을 친 후 장갑을 벗어서 팬들에게 주는 걸 보고 생각한 이벤트라고 한다.)
이번 시즌 사구 1위(27개)이다. 27번 맞은 것 중에 투수에게 달려가서 싸우고 싶은 적이 있었다. NO(하지만 감정 있게 날아온 공이 2개 정도 있다.)
몸 속에 개그맨 피가 흐르는 것 같다. NO(절대 아니다. 이제 나는 더이상 개그맨 이미지로 가면 안 된다.)
공부했어도 지금 처럼 출세했을 것이다. NO(초등학교 시절 공부를 못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부를 지금까지 했다면 이렇게 출세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YES(95%정도. 그 중에서도 투수를 해보고 싶다. 선발, 중간 불펜, 마무리 구분할 것 없이 전천후 투수가 되고 싶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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