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뛴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는 올시즌 주요 대기록을 3개나 수립했다.
지난 6월 역대 4번째로 3000루타 기록을 세웠고, 지난달 18일 삼성전에서는 통산 3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2000안타를 달성했다.
지난 2일 SK전에서는 1-1로 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터뜨리며 프로야구 역대 통산 9번째로 1000타점 기록까지 추가했다.
이 가운데 2000안타-1000타점 기록은 은퇴한 양준혁을 제외하고 장성호가 현역 선수로 유일하게 보유하게 됐다.
프로 17년차. 35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 꾸준히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타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지켜온 결과다.
장성호는 3일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대기록 달성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2000안타 기록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제 1000타점을 기록했을 때보다 축하 문자메시지가 훨씬 많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그는 "올해에는 중계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를 5번 정도 한 것 같은데, 야구인생에서 가장 많은 횟수였다"면서 3가지 대기록을 달성한 올시즌에 대해 개인적인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록의 사나이' 장성호의 도전을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성호는 내년 시즌 2000경기 출전 기록에 도전할 참이다. 2000경기 출전 기록은 올해 방송 해설위원(XTM)으로 변신한 이숭용(전 넥센)이 지난해 역대 6번째로 수립한 이후 주인공을 만나지 못한 상태다.
2일 현재 1925경기에 출전한 장성호는 다음시즌 하반기이면 또다른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
장성호는 "내년 시즌이 현역생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겠다"며 기록 도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장성호는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 자신이 목표하는 성적을 미리 설정한 뒤 시즌이 끝나면 어느 정도 달성했느냐를 자가진단 한 뒤 선수생활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단다.
장성호는 지난 3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해는 부상없이 동계훈련을 맞이하는 만큼 내년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장성호는 이날 공교롭게도 상대가 친정팀 KIA인데다, 내년 시즌 마지막 각오라는 말을 했기 때문일까. 은퇴에 대한 속마음도 살짝 내비쳤다.
"은퇴를 하게된다면 KIA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장성호는 이내 농담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자신이 데뷔했던 팀에서 기억에 남고 싶어하지 않겠느냐"며 수구초심의 정을 나타냈다.
대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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