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경민이 한 언론사와 기자를 고소했다. 개그맨이 언론사를 또 기자를 상대로 고소를 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건은 지난 1일 나온 한 기사에서 시작됐다.
지난 1일 40대 개그맨 김모씨가 아내 이모씨를 차안에서 폭행해 긴급 체포됐다는 기사가 이 언론사발로 배포됐다. 이 기사는 일파만파로 퍼졌고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는 곧 개그맨 김경민을 이 기사의 당사자로 지목해 급속도로 퍼뜨리기 시작했다. 김경민에 대해 악성댓글이 붙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2년전 김경민과 그의 아내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때 '악처' 캐릭터를 살렸던 것을 연결해 비난을 키웠다.
하지만 2일 상황은 반전됐다. 김경민이 억울하다며 해당 언론사와 기자, 자신의 이야기를 잘못 흘린 특정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김경민은 고소장을 제출한 후 기자회견에서 "사소한 다툼을 크게 부풀려서 왜곡 과장 보도하고 저와 제 가정을 쓰레기로 만들어 저와 가정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한 모언론사와 기자, 그리고 개인 신상을 함부로 유출한 어떤 사람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1일) 모 언론사 기사를 보고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해서 우리 일을 담당한 형사님과 팀장님을 모시고 해당 회사를 방문했다. 정정기사를 빨리 내보내달고 했더니 그 매체는 '회의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아직까지 정정기사를 올리지 않고 있다. 덕분에 나와 내 아내는 크나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 그 사이, 나는 뉴스에 나와 걷잡을 수 없는 '인간 쓰레기'가 됐다. 내 아내는 죽어버리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시간 이후로 진실과 다른 루머를 올리는 악플러, 그리고 착한 내 아내와 아이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모든 사람들은 내가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이미 나간 기사를 보면 내가 아내의 목을 조르고 얼굴을 마구 때려 현장에서 체포되고 입건됐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심각한 싸움이었다고 하면, 내가 아내 손을 잡고 멀쩡히 마포경찰서에 가서 형사님들과 함께 해당 종편사를 고발하러 나설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아내와 나는 마포에 순대국을 먹을까 아니면 그냥 소금구이를 먹을까하는 시시한 문제로 다투다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아내에게 욕도 하고 소리도 질렀다. 그래서 내 아내는 내가 소리 지르고 욕하는 게 싫어서 단순히 겁을 주는 차원에서 경찰에 전화를 한 거다"라고 밝혔다.
김경민은 3일 전화통화에서도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아내에게 모멸감을 주고 욕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나도 그때 여러가지 사업적인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극도로 예민한 상황이어서 실수를 했다. 아내 신고로 경찰서에 갔지만 곧 훈방조치로 돌아왔다. 나와 내 가족의 명예가 지켜질 때까지 대응을 계속하겠다. 내일(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정정하겠다고 하면 되는데 이렇게 놔두고 있다"며 "가족 모두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어제(2일) 아내가 실신했었다. 아내에게 피해가 안갔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최근 언론들의 온라인 보도 행태의 폐해라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김경민이 아내에게 욕설을 한 것이나 아내가 경찰에 신고한 것은 잘못이다. 김경민 역시 "욕설을 한 것은 내 잘못이다. 가족 일을 가지고 경찰에 신고한 것도 잘못됐다. 실수였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사실 확인없는 베끼기식 보도를 통해 잘못된 일이 사실인양 퍼지는 것, 또 네티즌들의 악성댓글을 통해 사실이 부풀려지는 것은 막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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