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기 결승이다.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혼전. 서울은 그 사이 한발 더 달아났다. 선두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최용수 서울 감독은 조심스럽다. "순위 경쟁이 재밌게 됐다.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7일 경기가 끝난 뒤다.
하지만 속으로는 웃음이 나올만 하다. 이날 경기 결과, 서울은 2위 전북과의 격차를 벌렸다. 7점차로 따돌렸다. 전북이 포항에 0대3 완패를 한 덕분이다. 서울은 경남을 1대0으로 눌렀다. 최 감독은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진정한 결승전이다. K-리그 팀들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다른 팀들을 생각하지 않고 우린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분명한 건 우승권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이다.
반면 전북은 불안해졌다. 승점이 69에 그치며, 서울(승점 76)과 멀어졌다. 아래쪽에서는 수원(승점 62)이 따라붙었다. 역시 승점 7차이다. 여기에 2경기를 덜 치른 울산까지 버티고 있다. 현재는 4위(승점 57)다. 하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밀린 두경기를 모두 잡으면 3위로 뛰어오른다. 이럴 경우 전북과 승점차는 6이다. 이래저래 전북은 가시방석이다.
사실 서울로서는 후유증이 염려됐던 경기였다. 지난 경기에서 수원에 7연패를 당했다. 5연승의 기세도 꺾였다.
박희도가 살렸다. 전반 30분, 몰리나가 프리킥으로 크로스한 볼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결승골을 도운 몰리나도 기쁨을 맛봤다. 16도움으로 정규리그 최다 도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이동국(전북)의 15개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신기할 정도로 선수들이 수원전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많이 했다. 선수들의 놀라운 투혼이 승리를 가져왔다"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경남 최진한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남은 후반 맹공을 펼쳤다. 볼점유율도 56대44로 앞섰다. 최 감독은 "오늘은 FA컵을 대비한 경기였다. 전반 세트피스에서 아쉽게 골을 내줬지만 후반에는 결정적인 상황이 우리가 더 많았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은 점검할 것"이라며 "포항과 FA컵 결승전에서는 죽기 살기로 뛰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충격의 완패를 당한 전북 이흥실은 "변명할 수 없는 완패"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부상자 발생으로 교체카드를 다 쓴 것이 경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전북은 마철준 임유환 박원재 등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실려나갔다. 수비 대체자원이 없는 탓에 공격수들이 빈자리를 메웠고, 대패의 빌미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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