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갔다.
말이 휴식기지 애간장이 탄다. 9라운드밖에 남지 않은 긴장 정국의 끈은 팽팽하다. 포스트시즌이 사라진 올시즌 자고나면 구도가 달라진다. 4위 울산이 8일 제주와 득점없이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또 다른 장이 열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의 승점은 58점, 3위 수원(승점 62)과의 격차는 4점이다.
한데 울산의 상황이 미묘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울산은 살인 일정에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주장 곽태휘, 공격의 핵 이근호 김신욱, 수문장 김영광이 최강희호에 차출된 가운데 A매치 기간에 K-리그 두 경기를 치른다. 14일 포항, 17일 전북과 격돌한다. 포항전은 34라운드(3일)가 연기된 일정이고, 전북전은 36라운드(21일)를 조기에 치르는 것이다. 24일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와의 원정경기(4강 1차전)가 잡혀 있어 방법이 없다. 상대인 포항은 신광훈, 전북은 김정우가 이란 원정길에 올랐다. 울산의 피해가 더 크다. 포항과 전북은 표정관리 중이다. 또 있다. 울산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31일 열린다. 전후인 37, 38라운드 상대 수원(28일)과 포항(11월 3일)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울산 변수에 각 팀의 주판알이 요란한다. 7일 35라운드에선 FC서울과 전북의 2강 체제가 무너졌다. 서울(승점 76)이 웃고, 전북(승점 69)이 울면서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수원이 2연승을 달리며 전북을 위협하고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도 7점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일정의 최대 수혜자 포항의 행보도 관심이다. 5위 포항 역시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승점 56점으로 5위에 포진해 있다. 수원과의 격차는 승점 6점이다. 포항은 20일 경남과의 FA컵 결승전이 전환점이다. 우승컵을 거머쥘 경우 내년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쥔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K-리그 우승은 힘든 상황이다. 더 이상 목을 맬 이유가 없다. 부담도 사라진다. 반면 패할 경우 얘기는 정반대다. 3위 탈환에 운명을 걸어야 한다. K-리그에선 1~3위팀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서울은 일단 독주체제를 구축했지만 쫓기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선두는 고독하다. 다른 팀들이 누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수혜도 없다. 정면돌파 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질 수 있는 구도다.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진정한 결승전이다. 아랫집을 생각하지 않고 우린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라고 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도는 플레이오프가 없는 K-리그의 색다른 매력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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