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회초 상황을 한번 짚어보자. 두산 선발 노경은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다.
때문에 출발이 중요하다. 1차전을 롯데가 잡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2번 조성환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3번 손아섭은 두 차례의 파울로 노경은을 괴롭혔다. 5구째 바깥쪽 직구가 들어왔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미트를 급격하게 꺾었다. 심판의 팔은 그대로 허공을 수직으로 갈랐다. 너무 애매한 판정이었다. 사실 볼에 가까웠다. 손아섭이 가벼운 항의를 할 만 했다.
이날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은 일정했다. 단, 이 상황만 빼고. 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손아섭이 삼진을 당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장면이었다. 부담이 많은 노경은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음과 동시에 길게 던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이 매우 중요한 두산으로서는 호재였다. 반면 롯데로서는 아까운 기회를 날려버렸다.
9회말 두산의 병살타 상황에서 대주자 민병헌의 거친 슬라이딩도 아찔했다. 황재균의 빠른 판단으로 이미 2루에서 포스아웃된 상황. 그리고 문규현이 1루로 송구하려는 동작에서 민병헌의 거친 슬라이딩이 문규현의 다리에 걸렸다. 물론 송구에 조금이라도 방해를 하려는 민병헌의 투혼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하지만 롯데에서 현재 제일 잘나가는 문규현이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기본적으로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많이 부족하다. 특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인한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잘 싸우던 유격수 김재호는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9회 윤석민은 결정적인 번트 미스를 했다. 두산 필승계투조 홍상삼은 두번 연속 무너졌다. 홍상삼 역시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 반면 롯데의 중간계투진은 완벽한 형태로 돌아가고 있다. 아마 두산 팬들은 2년 전 2패 뒤 3승의 짜릿한 경험을 희망의 마지막 끈으로 붙잡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1, 2차전을 통해 두산은 모든 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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