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지난 2010년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부산 사직구장 원정팀 덕아웃에 붙어있던 문구다. 당시 두산의 외국인선수였던 왈론드가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자 '안 될 게 뭐 있어?'라며 화두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두산은 거짓말처럼 2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2년 후,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상황은 같다. 2010년엔 불펜의 필승카드였던 정재훈이 1,2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이번엔 그 주인공이 홍상삼으로 바뀌었다.
3연승 데자뷰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롯데는 너무나 쉽게 분위기를 타는 경향이 있다. 2009년과 2010년 모두 두산에게 1승3패, 2승3패로 역스윕당했다. 한 번 분위기를 넘겨줬을 때 돌이킬 힘이 부족하다.
2010년으로 시계를 돌이켜 보자. 롯데는 3차전에서 대형 애드벌룬에 달린 현수막에 맞고 떨어진 타구가 아웃 판정을 받으면서 경기의 흐름이 이상해졌다. 한 번 꼬이기 시작하자 속절없이 4,5차전을 내줬다.
이번엔 타선에 한 방도 없다. 이대호의 공백이 크다. 중심타선에 분명 힘이 떨어졌다. 뒤져있는 경기에서 역전이 쉽지 않다는 말과 같다. 강해진 불펜진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는 앞선 경기에나 적합한 얘기다.
하위타선이 분발해 롯데가 1,2차전을 가져갔지만, 두산 투수진이 황재균 용덕한 문규현 등 하위타선에서 보다 신중한 승부를 펼친다면 못 막을 일은 없다.
롯데의 사직구장 트라우마도 두산에겐 힘이다. 롯데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치른 포스트시즌에서 단 한 차례도 홈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도 홈에선 1승2패로 고개를 숙였다. 단 한 차례도 다음 시리즈로 가지 못한 결정적 이유다.
게다가 3차전 선발은 '롯데 킬러' 이용찬. 올해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했다. 사직구장에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완투했고, 완봉승도 챙겼다. 3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이후 경기에선 롯데의 자멸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용찬이기에 지친 불펜에 휴식을 줄 절호의 기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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