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들은 구단의 자산인 선수들을 타팀으로 보낼 때 무척 신중하다. 특히 팀 수가 많지 않아 자주 맞대결해야 하는 국내야구의 경우 혹시 저 선수를 타팀으로 보냈을 때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맹활약할 걸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그 때문에 팀간 활발한 트레이드가 벌어지지 않는 측면도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은 두산과 롯데는 구단간 사이가 좋은 편이다. 두 팀의 준PO 엔트리를 보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가 제법 있다. 두산에는 이원석 최준석임재철이 있다. 롯데에는 홍성흔 김성배 용덕한이 있다.
준PO 1,2차전에서 팀을 옮긴 이들은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활약이 괜찮았다. 특히 이번 시즌 중반 트레이드된 용덕한은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잘 채워주었다. 1차전에선 결승 득점, 2차전에선 결승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영양가 만점의 대활약이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나 롯데로 온 김성배도 불펜에서 든든한 한축을 이뤘다.
두산 이원석은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롯데 홍성흔은 1차전에서 6타수 2안타를 쳤다.두산 임재철은 1,2차전에서 안타가 없다. 두산 최준석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굳이 이해 득실을 따졌을 때 두산이 조금 손해봤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용덕한의 경우 롯데가 강민호의 백업 포수를 구하기 위해 고민 끝에 유망주 투수 김명성을 두산으로 보내고 데려왔다. 당시 롯데 구단은 장래가 촉망되는 김명성을 두산으로 보낸 걸 두고 일부팬들로부터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용덕한은 트레이드 이후 롯데 1군에서 강민호의 뒤를 받쳤다.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준PO 사나이 답게 1,2차전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반면 김명성은 올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1승1패3홀드(평균자책점 4.50)를 기록했다. 용덕한은 이번에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아직 김명성은 보여준 게 없다. 하지만 김명성이 성장해 향후 롯데전에서 맹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금까지 손익 계산을 따지면 롯데는 두산에서 데려온 선수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 반면 롯데 출신 두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활약이 떨어져 기가 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이 끝이 아니다. 더 많은 맞대결이 남았다. 또 팀간 선수 트레이드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 맞다. 그래야 국내야구에 더 많은 재미난 스토리와 볼거리가 생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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