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형이 남자죠."
롯데 손아섭이 한발 뒤로 물러섰다. 초구 싸움을 고집하던 두산 김현수와의 경쟁에서 졌음을 인정했다. 손아섭은 11일 두산과의 준PO 3차전을 앞두고 "내가 시즌 초구 타율이 5할7리이고, B형이라 고집도 센데 현수형과의 초구배틀에서는 졌다"고 했다.
김현수와 손아섭은 모두 초구를 좋아하는 타자다. 초구를 쳐서 안타를 많이 치기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초구에 대한 나쁜 추억들이 있다.
김현수는 지난 2008년 SK와의 한국시리즈 3,5차전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두번 모두 초구를 쳐서 병살타로 물러났고, 손아섭도 지난해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친 바있다.
손아섭은 준PO 1차전만해도 초구부터 공격적인 스윙을 했지만 2차전서는 한번도 초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반면 김현수는 8일 1차전서 9회말 1사 1,2루서 초구를 쳐서 1루수 라인드라이브 병살타를 쳤음에도 "찬스에서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오면 칠 것이다"라고 계속 초구 공략의 뜻을 내비쳤다.
"야구는 이길 수 없더라. 내 고집만으론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손아섭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타격을 하지만 지금은 변화구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분명 시즌 때와는 다른 볼배합이다. "보통 시즌 때는 2B이나 2B1S일 때 카운트를 잡기 위한 직구가 많지만 이런 경기서는 대부분 변화구가 온다"며 "직구만 계속 기다릴 수는 없지 않나"고 했다.
자신에겐 생소한 기다리는 것의 어려움도 말했다. "사실 초구나 2구째에 내가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아쉽기도 하다. (노)경은이 형의 포크볼이 대부분 볼인데 2차전서는 스트라이크로 오더라. 그렇게 되면 더 헷갈린다"는 손아섭은 "상황에 따라 초구를 칠 수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참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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