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쥬상이 오멸 감독의 '지슬'에게 돌아갔다.
지난 12일 오후 9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영화 비전의 밤'에서 CGV 무비꼴라쥬상을 수상한 것. CGV 무비꼴라쥬상은 한국영화의 미래지향적인 가능성을 발굴하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을 대상으로 선정, 한국 독립영화의 실질적인 배급상영 기회를 주고자 CGV 다양성영화 브랜드 무비꼴라쥬에서 마련했다. CGV 무비꼴라쥬는 '지슬'에 3000만 원 상당의 배급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무비꼴라쥬 전용관에서 최소 2주간의 상영 기회를 보장한다.
'지슬'은 1948년 제주 43사건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큰넓궤 동굴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 실화를 근거로 만들어진 흑백 드라마. 43사건 당시 제주의 현실을, 마을 주민 개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투박해 보이는 흑백 화면은 어두웠던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전하며, 43사건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 제목인 '지슬'은 제주어로 감자를 가리킨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비전의 밤'에서 무비꼴라쥬상과 함께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도 동시에 수상한 오멸 감독은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 기쁘다. 내가 감독이 아니라, 제주도가 감독이라 생각한다. 이 상을 제주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CGV 다양성영화팀 강기명 팀장은 "자칫 무겁게만 비춰질 수 있는 역사의 비극적 소재인 4.3 사건을 제주민과 군인 각각의 시선을 담아 풍성하게 스토리텔링한 점이 돋보였으며, 생생한 인물과 압도적인 이미지의 표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오랫동안 제주에서만 어렵게 독립예술영화를 만들어 온 감독과 배우, 제작진의 땀이 깃든 작품을 보다 더 많은 관객에게 소개하고자 무비꼴라쥬상으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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