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를 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롯데. 양승호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플레이오프 구상을 시작해 머리가 아프다. 타선은 강민호가 부상에서 회복, 합류가 확실시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지만 문제는 선발진이다. 특히 '계륵'이 되고만 외국인 선수 라이언 사도스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현재 롯데는 쉐인 유먼, 송승준이라는 확실한 선발 카드 2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일정을 감안할 때 4명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것. 한 자리는 4차전 선발로 나섰던 고원준이 채운다고 하지만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사도스키의 상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14 팀 훈련을 앞두고 "사도스키의 상태를 점검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사도스키는 지난달 27일 오른 손목에 타구를 맞아 한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6일 SK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1이닝을 시험등판하며 준플레이오프 출격준비를 마쳤지만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3차전 선발로 나서, 1회 3점을 내준 후 오른 팔뚝 근육이 경직됐다며 스스로 강판을 원했던 것이다. 초반 기선을 빼앗긴 롯데는 3차전을 두산에 내주며 힘겨운 4차전을 치러야 했다.
경기 후 검진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고 판정됐지만 코칭스태프는 걱정이 앞선다. 올시즌 내내 정상 구위를 유지하지 못한 마당에 준플레이오프 '전과'마저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사도스키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고심에 빠졌다. 상대적으로 두산보다 전력이 안정된 SK를 상대로 허무하게 1경기를 패한다면 롯데에는 치명타. 문제는 사도스키 투구 스타일상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면 불펜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양 감독은 "사도스키의 상태를 확실히 체크할 것이다. 문제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투수 1명이 아까운 마당에 사도스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마땅한 대체자원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시즌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해줬던 이용훈은 최근 재활군에서 하프피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플레이오프에서 공을 던지기는 무리가 있다. 양 감독은 만약 사도스키를 제외하게 된다면 4선발 카드로는 빠른공을 가진 진명호가 유력하다.
시즌 8승을 올린 사도스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양 감독은 "공을 던질 수만 있다는 판단이 들면, 만약을 대비해 야수 1명을 줄이고 투수를 11명에서 12명으로 늘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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