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죄송합니다."
양준혁 SBS 야구해설위원(43)이 김응용 한화 감독(71)에게 고개를 숙였다. 스승인 김 감독이 한화 코치직을 제안했는데 양준혁야구재단 운영 문제 등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고사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해태 타이거즈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삼성 사장을 역임한 김 감독은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면서 먼저 제자 양준혁을 찾았다. 한화에서 함께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양 위원에게 김 감독은 스승을 넘어 은인이다. 2000년대 초 선수협의회 활동 문제가 걸림돌으로 작용해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양 위원을 삼성으로 부른 게 김 감독이었다. 양 위원은 "모두가 꺼려할 때 김 감독님은 나를 품어 주셨다. 평생 은인같은 분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양 위원이 만든 유소년 야구팀 멘토리 야구단의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양 위원으로선 김 감독의 요청에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시즌이 끝난 뒤 방송해설을 하면서 야구재단을 운영해온 양 위원은 코치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소년 야구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 양 위원은 "스승의 뜻을 따라야 하는데, 너무 죄송스럽다. 구단에 소속되면 야구재단 일이나 유소년 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현재 유소년 야구단 두 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양 위원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일인데 솔직히 어려운 점도 많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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