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중계로만 봤던 여자 골프계의 별들이 인천 영종도에 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이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바다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다. 첫해였던 2002년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시작으로 2004년 박지은(33·은퇴) 등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챔피언으로 배출했다. 이어 2003년 안시현(28), 2005년 이지영(27·볼빅), 2006년 홍진주(29) 등이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는 LPGA 투어 상위 랭커 50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위 12명, 대회 조직위원회 추천 선수 7명 등 모두 69명이 출전해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청야니(대만)에게 우승컵을 내준 한국 선수들은 올해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다. 2009년부터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최나연(25·SK텔레콤)과 올해 2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신지애(24·미래에셋), 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 박인비(24)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킨 최나연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여기 코스도 워낙 좋아하니 빨리 시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14일 말레이시아에서 끝난 LPGA 투어 사임다비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이 대회 초대 챔피언 박세리도 지난달 KDB 대우증권 클래식 우승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슈퍼 땅콩'이라는 별명으로 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둔 김미현(35)은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
'고교생 골퍼' 김효주(17·롯데)는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15일 롯데그룹과 2년간 10억원을 받고 후원 계약을 맺은 김효주는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프로 대회를 제패하는 등 맹활약했다. KLPGA 투어 상금 랭킹 상위권인 허윤경(22·현대스위스), 김자영(21·넵스), 김하늘(24·비씨카드) 등은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필드에 나선다.
외국 선수들로는 역시 청야니와 크리스티 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안젤라 스탠퍼드(미국) 등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처음 모습을 보인다. 3월 KIA클래식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청야니는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인생의 일부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았기 때문에 즐겁게 하다 보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화끈한 장타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LPGA 투어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위를 달리는 브리타니 린시컴, 알렉시스 톰슨, 제리나 필러(이상 미국), 재미교포 위성미(23·나이키골프)가 나란히 출전한다.
LPGA 투어의 강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스테이시 루이스, 모건 프레셀(이상 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올해 LPGA챔피언십과 일본여자오픈 등을 휩쓴 펑샨샨(중국) 등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조카 샤이엔 우즈도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나온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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