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팀이 카자흐스탄 최초로 신췌장 동시이식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1형 당뇨병과 말기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여의사를 대상으로 생체 신-췌장 동시 이식을 카자흐스탄 최초로 성공 시켰다. 이로써 생체 신-췌장 동시 이식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한국, 이탈리아에 이어 카자흐스탄이 4번째가 됐다.
지난 9월 12일 박 교수팀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제7병원에서 굴바누 씨(28)의 신장과 췌장을 친오빠(31)에게서 공여받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굴바누 씨는 15세부터 앓아온 1형 당뇨(소아 당뇨)로 말기 신장병까지 얻어 평생 인슐린 투여와 혈액투석으로 여생을 보내야만 하는 처지였고, 사실상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 이었다.
박 교수팀은 굴바누 친오빠의 장기를 이식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받는 것이 불가능해 생체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었고, 복강경을 통해 장기를 적출했다. 복강경으로 신장과 췌장을 동시에 적출해 이식하는 것은 한국인 의사로서 처음 시도되는 고난도의 수술이었다.
이번 수술은 두 나라의 대통령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지난 9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나자르바에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은 의학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알마티에서 한국 의사들이 동시에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이와 같은 의술이 우리나라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박 교수팀의 수술 사실을 직접 언급했을 정도였다.
굴바누 씨는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현재 인슐린과 혈액투석 없이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교수는 11월 초 카자흐스탄을 다시 방문해 환자와 친오빠 가족들을 만나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생체 신-췌장 동시이식은 미국, 한국 등에서만 성공한 고난도의 수술이다. 특히 신장과 췌장을 복강경으로 동시에 적출한 것은 한국인 의사가 한번도 실시한 적 없었는데, 이번에 성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며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지속적인 의료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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