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골절, 야구선수만 당하는 부상이 아니다
지난 8일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자이언트의 포수 강민호가 눈부상을 당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강민호는 수비 도중 불규칙 바운드된 공에 왼쪽 눈을 맞아 쓰러졌다. 두산 정수빈도 안와골절로 인해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했다.
보통 눈이 이물질에 의해 찔리면 금세 치료하지만, 강민호처럼 둔상을 입었을 때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방치하기 쉽다. 특히 육안으로 보기에는 충혈과 붓기 외에 별 이상이 없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강민호도 부상 다음 날 인터뷰에서 "선글라스를 벗으면 별로 아픈 티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멀쩡해 보인다"고 말했다.
눈 주위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직, 간접적으로 눈에 손상을 입게 된다. 그 중에서도 외부 충격에 의해 눈을 둘러싸고 있는 뼈가 골절되는 안와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안와골절은 야구선수나 복싱, 격투기 선수들의 부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먹다짐, 취객끼리의 싸움, 교통사고, 야외레저 활동 등으로 인한 손상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사물이 겹쳐 보이면 골절 여부 확인해야
안와골절은 눈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바깥쪽 뼈가 아닌 내부 뼈에서 발생한다. 눈 주변에 충격을 받으면 안와 내 압력이 올라가고 안와벽 중 두께가 얇은 안와 하벽과 내벽이 골절되기 때문이다. 내부에 골절이 생기면 안구 주변 근육이 골절 부위에 끼어 눈 운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혹은 골절된 부위로 안와지방과 같은 안구 내부 조직이 빠져나가 안구의 함몰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는 멍이나 붓기로 인해 골절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상을 당한 본인도 외상으로 인한 이상이라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눈 주변에 부상을 입은 후 아래눈꺼풀, 콧망울, 윗입술 등의 감각저하가 나타나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골절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초기 치료하지 못하면 안구함몰 등 영구적인 후유증
안와골절의 치료는 시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절이 생긴지 오래 되면 안와조직을 원래 위치로 복원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드물지만 시신경 손상으로 실명의 위험도 있으므로 치료가 늦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사고 당일 치료받기 힘들다면 양쪽 눈을 수건으로 가린 뒤 편안히 누운 상태로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무턱대고 얼음찜질을 하면서 눈을 누르거나 날계란으로 눈을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더 큰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문상호 원장은 "안와골절이 생기면 코와 입에서 피가 나게 되는데 이때 절대 코를 풀어서는 안된다"며 "눈을 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되어 있고 코를 풀면 골절이 생긴 곳을 통해 공기가 눈 안쪽으로 들어가 눈 주변이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골절의 크기가 작고 눈의 움직임에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보존적인 치료만 실시한다. 하지만 골절 크기가 큰 경우 방치하면 골절된 곳으로 안구 주위 조직이 빠져나가 눈이 안으로 들어가는 '안구함몰'이 될 수도 있으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부기가 빠진 1~2주 내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골절된 부위로 돌출된 조직들을 원상태로 만들고 골절된 뼈를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거나 삽입물을 넣어 조직이 다시 빠지지 않게 지지하는 것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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