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냐, 100%냐.'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PO)에서 숨겨진 확률게임이 흥미를 끌게 됐다.
1차전 승리 법칙과 연장 승리 법칙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역대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5%다. 총 28차례 PO에서 21차례가 1차전 승리팀이었던 것.
그래서 준PO와 마찬가지로 PO 시리즈가 시작되면 1차전 승리의 법칙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아무래도 단기전 승부에서 첫 경기 승리가 주는 심리적 자신감과 과거의 확률높은 법칙에 따른 안정감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롯데도 지난 두산과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를 발판으로 PO 진출에 성공하며 1차전 승리 법칙을 지켰다.
롯데가 이번에 PO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 확률을 85.7%에서 86%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같은 법칙에 따르면 18일 현재 롯데와 SK는 1승1패를 나눠가졌지만 1차전 승리팀인 SK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롯데에게는 다른 믿는 구석이 있다. 연장경기 승리팀의 법칙이다. 매년 포스트시즌에서 드물게 등장하는 연장전의 혈투에서 승리한 팀이 상위 시리즈로 진출할 확률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미 준PO에서 연장 승리의 법칙을 제대로 실감했다. 당시 두산과의 준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롯데 입장에서는 '85.7%의 확률'에 근접했지만 지난 2009, 2010년 2년 연속 실패한 경험이 마음에 걸렸다.
이런 롯데를 안심시킨 게 있었다. 1차전 승리만 따져보는 게 아니라 1차전 연장 승리로 조건을 구체화시키면 그 확률이 크게 달라졌다.
역대 프로야구 준PO에서 1차전부터 연장전 혈투가 벌어진 것은 총 3차례 있었는데 1차전 연장 승리팀이 PO에 진출한 확률은 100%에 달했다.
1차전 연장이 아니라 전체 연장전을 놓고 봤을 때 총 8차례 펼쳐졌다. 이 가운데 무승부 1경기를 제외한 7차례 연장전에서 승리한 팀이 PO에 진출한 경우는 총 6차례로, 이 역시 85.7%였다.
결국 롯데는 준PO에서 연장 승리의 기분좋은 징크스도 누린 셈이다.
이번 SK와의 PO에서는 1차전을 빼앗긴 이상 연장 승리의 법칙에라도 의지해야 할 판이다. 역대 28차례 PO에서 연장 승부가 펼쳐진 경우는 총 11차례였고, 경기수로는 총 13차례다.
이 가운데 2002년(LG-KIA)과 2010년 PO(삼성-두산)시리즈에서는 각각 2차례의 연장경기가 있었고, 서로 1승1패를 나눠가졌다. 이들 두 시리즈를 제외한 9차례 PO에서 연장전을 승리로 가져간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확률 100%인 것이다.
사실상 연장전 무승부로 판가름난 2002, 2010년 시즌을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확률은 81%로 1차전 승리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75%)보다 높다.
특히 롯데는 1992, 1995, 1999년 등 3차례 PO에서 각각 연장전을 경험했다가 모두 승리했고, SK는 2009년 두산과의 PO에서 1차례 연장 승리를 거둔 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첫 경기 패배 이후 2차전에서 연장 승리를 거둔 롯데가 1년전 SK에 밟혔던 악몽에서 헤쳐나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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