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조성환임을 생각하면 아쉬운 선택이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대2로 패배, 마지막 5차전 승부까지 펼치게 됐다. 무기력한 타선이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날 롯데 타선은 안타 5개를 때려내는데 그쳤고 찬스에서 번번이 헛방망이질을 하며 완패하고 말았다.
그 중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8회말 공격. SK는 특급불펜 박희수를 투입했지만 박희수의 컨디션은 좋아보이지 않았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9번타순에 문규현 대신 조성환을 대타로 투입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희수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타를 친 조성환을 다시 한 번 선택한 것이다.
조성환은 박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공. 박희수의 공이 높게 들어왔고 조성환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잘 맞은 직선타구가 투수 옆을 지나갔다. 보통의 상황이었다면 중전안타가 될 타구. 문제는 풀카운트였다는 점이다. 자연스럽게 런앤히트가 됐다. 일찌감치 출발한 1루주자 황재균을 본 SK 유격수 박진만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왔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공교롭게도 조성환이 친 직선타구는 박진만이 움직이는 동선에 맞게 날아갔고 박진만은 편안하게 타구를 잡아냈다. 병살플레이. 박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롯데로서는 땅을 칠만큼 아쉬운 순간이었다.
주목해야할 것은 조성환의 선택이었다. 박희수의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 볼이었다. 볼이지만 타자들의 눈에 가장 잘 보이는 실투 코스였기 때문에 조성환의 배트가 나갔다. 하지만 박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사 1, 2루가 되고, 타순이 1번 김주찬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했다면 기다리는게 더욱 현명한 선택이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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