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9일 부산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대현을 활용하지 못했다.
2차전 등판 이후 왼쪽 무릎 근육통이 생겼기 때문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20일 4차전에 앞서 "정대현은 오늘 투입이 가능하다.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드는 두 가지 의구심이 있다.
단순한 근육통일까
정대현의 무릎부상은 고질적이다. 올해 수술을 받았지만 완벽하진 않다.
SK 시절 당시 사령탑이던 김성근 감독은 투구수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30개 이상을 던지게 하지 않았다. 부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던져야 했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 초반 합류할 수 없었다. 결국 8월에 복귀했다. 컨디션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렸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무리할 필요가 없다"며 정대현의 투구수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정대현이 원하는 시점에 등판을 하게 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양 감독은 "가장 믿을만한 중간계투가 정대현이다. 두 경기 연속 30개를 던져야 포스트 시즌에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정대현은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이 던진 투구수는 30개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경기밖에 투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탈이 났다. 양 감독은 "2차전에서 무리하게 근육을 쓰면서 생긴 가벼운 부상"이라고 했다. 경미하지만 정대현의 무릎상태를 고려하면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다. 부상전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투구밸런스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정대현이 수술받은 부위는 아니다. 하지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
함구령일까 보고체계의 부실일까
3차전 직전 양 감독은 정대현의 부상과 3차전 출전불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취재진은 당연히 롯데 선수단 전체에 '정대현 부상에 대한 함구령'이 떨어진 줄 알았다.
그럴 수 있었다. 경기 전 SK가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좀 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차전의 미세한 전술과 전략, 그리고 용병술이 바뀔 수 있었다. 롯데 사령탑으로 충분히 이해할만한 조치.
하지만 '함구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양 감독은 말했다. 그는 "함구령을 내린 것은 아니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미팅에서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은 나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취재진이 돌아간 뒤 주형광 투수코치가 보고해 정대현의 부상 소식을 알았다는 것.
하지만 이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포스트 시즌. 그것도 최대의 분수령인 3차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 코칭스태프의 수장이 필승계투조의 핵심인 정대현의 부상과 출전불가 소식을 경기 시작 불과 1시간을 남겨놓고 알았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대성도 잔부상이 있었다. 양 감독은 "이 사실을 경기 도중 알았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말하지 못할 숨은 사연이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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