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싱거운 승부가 될까.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가 결국 5차전까지 가게됐다. 4차전까지 접전이 펼쳐지며 두 팀은 피투성이가 됐다. 올해도 PO가 풀시리즈가 되면서 한국시리즈가 싱겁게 끝나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PO가 5차전까지의 풀시리즈로 펼쳐진다. 지난 2009년 SK는 두산에 2패후 3연승의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KIA와 7차전의 명승부를 펼쳤다. 7차전서도 접전을 펼치며 끝까지 우승을 향해 나갔지만 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두번은 모두 정규시즌 1위 팀의 독무대였다. 2010년엔 SK가 두산과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삼성을 가볍게 4연승으로 꺾었다. 삼성은 당시 준PO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쉽게 꺾을 것으로 봤지만 예상외로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며 두산과 5차전까지 치렀고,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힘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4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도 싱겁게 끝났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대부분의 예상이 삼성의 압승이었고, 결과도 그랬다. SK가 준PO 4경기, PO 5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떨어져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뛸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의 타선이 SK의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지만 SK의 타선 또한 삼성의 막강 마운드를 공략하는데 실패해 결국 삼성이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PO와 PO를 치르다보면 체력적인 손실이 커진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한경기가 정규시즌 때의 2∼3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은 체력 소모를 한다고 말한다. 20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1위팀과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큰 경기에서 모두가 있는 힘을 짜내기 때문에 무리를 하게 되고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롯데가 준PO와 PO를 치르며 손실이 크다. 정대현은 왼쪽 무릎이 좋지 않고 사도스키는 팔부상에 PO엔트리에서 빠졌다. 조성환도 발목 부상으로 PO 2차전부터는 대타로 출전하고 있다. SK는 아직 부상자는 없지만 선수 대부분이 잔부상을 안고 있어 언제 이탈자가 나올지 모른다.
5차전까지 치러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도 없다. 인천에서 경기한 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서 한국시리즈를 치러야한다.
이번에도 준PO와 PO가 명승부 시리즈로 펼쳐지고 한국시리즈는 재미없는 시리즈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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