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충분히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마지막 숙제 하나를 풀었을 때 그 가능성이 커진다. 그 숙제는 바로 5차전 선발 쉐인 유먼이다.
롯데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운명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른다. 롯데는 일찌감치 5차전을 대비해 선발투수로 유먼을 준비시켰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롯데는 올시즌 롯데가 자랑하는 에이스 투수. 이번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안정감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1차전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구위 측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외국인 선수로서 SK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보다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유먼은 4차전을 앞두고 "어느 경기에 나가든, 어떤 보직으로 나가든 나는 롯데 승리를 위해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유먼에게도 불안한 면이 없지는 않다. 더 자세히 말하면 딱 하나다. 그런데 그 하나가 팀의 승패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의 직구에 대한 강한 믿음이다. 그 믿음이 너무 강해 가끔 실투로 이어지기도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그랬다. 유먼은 이날 경기 2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실점은 두 번째 투수 김사율이 유먼의 승계주자 득점을 허용해 더해진 것이다. 첫 번째 실점이 아쉬웠다. 2회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볼카운트 1B서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던져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가 1대2 패배로 끝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홈런포였다. 양 감독은 경기 다음날 "유먼이 홈런을 맞더니 정신차리고 공을 던지더라"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홈런을 허용했던 공이 실투였다고 설명한 것. 양 감독은 "유먼의 직구에는 힘이 있지만 구속은 140㎞ 초중반대다. 1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김광현이 던진 150㎞가 넘는 직구를 보고 자신도 느낀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런을 맞은 유먼은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구사비율을 높였고, SK 타자들은 쉽사리 유먼을 공을 때려내지 못했다.
물론 유먼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있다. 항상 "투수라면 직구와 변화구의 비율이 8대2, 아무리 적어도 7대3은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야구 이론적으로 맞는 말이다. 투수가 변화구만 던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경기의 중요성, 그리고 상대팀을 고려해야 한다. 롯데와 SK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투고타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결국 적은 점수를 내고 지켜내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 양 감독이 "5차전은 3점만 내면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투를 줄여야 한다. 실투 하나에 큰 타구를 허용하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무심코 던지는 직구를 조심해야 한다.
유먼이 마운드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볼배합을 한다면 그의 구위,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제구력을 감안했을 때 롯데의 승리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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