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쿠(29·강원)가 펄펄 날고 있다.
최근 두 경기서 작성한 공격포인트만 6개(5골1도움)다. 지난 7일 대전 시티즌과의 35라운드에서는 국내 진출 이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 패배(3대5)에 빛이 가리기는 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가진 대구FC전에서는 2골1도움으로 팀의 3대0 완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했다. 두 골 모두 집중력이 빛났다. 웨슬리가 상대 수비수에 막혀 흐른 볼을 몰고 들어가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 했고, 상대 수비수 사이로 파고 들어가 헤딩슛을 연결했다. 오재석에게 연결한 쐐기골 도움 역시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사이로 정확하게 연결한 작품이었다.
사실 지쿠가 강원 이적 이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루마니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팬들 사이에서 '괴물 외국인 선수'로 불렸다. 리그 초반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면서 명성을 입증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8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에 빠졌고, 출전 횟수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이런 와중에 손을 내민 이가 김학범 강원 감독이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강원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로 봤다. 강원 임대 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경기 감각을 찾아가던 지쿠는 최근 들어 실력 발휘를 하면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앞으로 지쿠의 활약이 강원의 강등권 탈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중과 웨슬리가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면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2선 공격의 성패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 활로를 열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마무리까지 가세할 수 있는 지쿠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쿠가 지난 두 경기를 통해 보여준 절정의 골 감각에 김 감독과 강원이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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