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근(홍익대 졸업)은 행사 내내 가슴을 졸였다. 자신이 V-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도 몰랐다. 그 어떤 구단으로부터의 언질도 없었다. 그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2라운드 마지막 순번이었다. 이경수 LIG손해보험 감독이 자신의 이름표를 뗐다. 프로 입단이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벅찬 순간이었다. 황성근은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2~2013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LIG손해보험의 선택을 받았다. 돌고돌아온 프로무대였다.
황성근은 홍익대 3학년을 마치고 학교문을 박차고 나왔다. 2008년 1월 실업리그 화성시청에 입단했다. 프로에 지명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그해 11월 열린 KOVO드래프트에는 문성민(현대캐피탈) 신영석 최귀엽 박상하 안준찬(러시앤캐시) 황동일(대한항공)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했다. 화성시청에서 2년을 뛴 황성근은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기들이 부러웠다. V-리그에 참가하고 싶었다. 방법이 쉽지 않았다. V-리그에 속해있는 상무의 문을 두드렸다. 테스트를 거친 끝에 2010년 상무에 입대했다. V-리그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을 뛰면서 모두 48경기에 나왔다. 165점을 올렸다. 상무의 높이에 힘을 보탰다. 올해 4월 전역한 황성근이 V-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은 드래프트밖에 없었다. 6개월간 모교인 송림고에서 몸을 만들었다.
LIG손해보험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1라운드 1순위에서 공격수 이강원을 뽑은 LIG손해보험은 센터 자원을 뽑아야만 했다. 앞에서 김은섭(인하대, 대한항공) 고현성(홍익대, 삼성화재) 조근호(경기대, 현대캐피탈) 등 센터자원들이 뽑혔다. 이경수 감독은 황성근이 가진 2시즌 간의 경험과 군필이라는 이점을 높이 평가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황성근은 경험이 있는만큼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황성근 역시 "V-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을지 몰랐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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