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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시의회 반대' 등 2부리그 구성 정쟁에 발목 잡히나

by 이건 기자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과 '아프리카 챔피언' 잠비아의 평가전이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안양 지역의 붉은악마들이 안양FC 창단을 염원하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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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2부리그의 성공 키워드는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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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K-리그로부터의 성공적인 강등이다. K-리그는 상주 상무의 강제 강등과 2012년 시즌 최하위팀의 강등을 결정했다. 상주의 반발 등 진통이 있기는 했지만 잘 수습했다. 현재는 2개팀 강등을 위한 절차를 잘 밟고 있다.

또 다른 키워드는 2부리그의 흥생이다. 2부리그도 재미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연맹으로서는 '믿을 맨'이 있다. 안양과 부천이다. 양 팀 모두 연고이전의 아픔이 있었다. 안양을 연고로 하던 안양LG는 2004년 서울로 연고이전했다. 부천 연고였던 부천SK역시 2006년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2부리그에 안양과 부천이 참가한다면 흥행에 큰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연맹이 안양과 부천의 2부리그 참가에 공을 들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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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들의 2부리그 진출에는 큰 암초가 있다. 정쟁이다. 안양은 정쟁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주도해 창단을 추진했다.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및 지원 조례안을 준비했다. 시의회 내 새누리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에 발목이 잡혔다. 시의 재정 압박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 소속인 최 시장과의 대립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축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2번에 걸친 반대 끝에 10일 조례안이 통과됐다.

2부 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부천FC가 시의회의 정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제공=부천FC 1995

당초 부천의 2부리그 참가는 별 문제가 없어보였다. 이미 구단도 존재했다. 부천SK의 연고이전 이후 남은 팬들은 3부리그 구단을 만들었다. 2008년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해 5년간 활동했다. 인기 구단으로 자리잡은데다 흑자도 냈다. 2부리그 진출을 앞두고 4곳의 후원기업까지 확보했다. 연령별 유소년 시스템도 구비했다. 김만수 부천 시장도 부천의 2부리그 진출 지원에 적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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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의회가 발목을 잡았다. 시청에서 제출한 부천의 2부리그 지원 조례안이 18일 시의회 상임위(행정복지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부천시는 시의원 10명의 동의를 받아 23일 조례안을 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했다. 여기서도 부결될 경우 부천의 2부리그 참가는 물리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진다.

현재 시의회 안팎에서 보는 판세는 박빙이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과반수 득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출신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은 14명,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12명,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은 3명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해도 과반수가 어렵다. 그렇다고 안양처럼 단순히 '시장파 대 반시장파'로 나뉘어져 있지 않다.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도 당론이 갈리고 있다. 정쟁은 정쟁인데, 당적별로 갈라진 정쟁이 아닌 '개인 플레이'에 의한 정쟁인 셈이다. 부천 시의회 관계자는 "스포츠가 정파 싸움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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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의회의 정쟁에 가슴이 타들어가는 이는 축구팬들과 연맹 뿐이다. 부천의 서포터들은 본의회를 하루 앞두고 부천 시내 곳곳에서 조례안 통과를 위한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부천시의회의 조례안 의결은 한국 축구의 앞날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이라며 "부천의 2부리그 진출은 지역 홍보와 발전을 위한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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