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KDB생명은 여자 프로농구 최고의 라이벌 관계다.
지난 시즌에서 두 팀은 각각 정규시즌 1,2위를 차지했다. 천적답게 지난 시즌에서 8번 싸워 상대전적도 4승4패였다. 공교롭게 신한은행은 홈인 안산에서 4승을, 그리고 KDB생명은 구리에서 4승을 각각 거뒀다.
홈구장에서 절대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홈팀이 뒤지고 있다가도 이상하게 승부처에서 반드시 뒤집었다. 양 팀 감독들도 "왠지 상대팀 홈에만 가면 안 풀린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여자농구 최강 신한은행 통합 6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앞서지 못했던 사례가 됐다.
그래서인지 지난 시즌 성사될 가능성이 높았던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챔피언결정전은 근래 보기드문 '빅카드'로 꼽혔다. KDB생명은 신한은행의 통합 6연패 도전을 막아설 유일한 팀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KDB생명은 시즌 3위 KB국민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된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한 시즌을 지나 라이벌은 다시 만났다. 22일 안산와동체육관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 프로농구에서 양 팀은 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지난 시즌 공식대로라면 홈팀 신한은행이 이길 차례. 전반을 28-23으로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서 최윤아, 김단비, 김연주 등의 3점슛 3개를 묶어 19점을 쏟아부으며 스코어를 47-36, 11점차까지 벌렸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는 않았다. KDB생명은 신정자와 조은주의 연속된 골밑슛을 앞세워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50-55까지 따라붙으며 앙숙 관계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후반전 '전가의 보도'인 하은주가 있었다. 하은주는 가드 최윤아와의 콤비 플레이를 앞세워 연속으로 2점포를 꽂아넣었다. 최윤아도 골밑슛을 보태며 위기를 벗어났다.
2005년까지 일본 여자프로팀 샹송화장품에서 사령탑을 지낼 때 하은주를 지도했던 KDB생명의 신임 이옥자 감독은 "하은주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있는데, 그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준비한 수비가 잘 안된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첫 경기는 '공식'대로 신한은행이 62대52로 이겼다. 한 경기씩 주고 받는 이들의 굴레는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양 팀의 2차전은 구리에서 11월12일 열린다.
안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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