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둔 SK 선수들은 체력과 사투를 벌였다.
SK 전력의 핵심인 정근우는 "당시 정말 힘들었다. 선수들이 모두 기진맥진해 있었다. 투수들과 그랬고 타자들도 그랬다"고 했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한 뒤 버스에 오르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제 정말 (체력적으로) 못하겠다"라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준플레이오프 KIA와 4경기, 롯데와 5경기를 했다. 혈투였다. 물론 공식적으로 체력이 떨어졌다는 사실들은 함구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그러는 게 당연했다.
뚜껑을 열었다. 1승4패로 삼성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하지만 경기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시리즈는 5경기 모두 '1점 승부'일 정도로 팽팽했다.
결국 투수들의 힘에서 앞선 삼성이 우승했다. 하지만 SK가 무너진 경기는 아니었다. 체력이 가장 큰 변수였다.
1년이 지났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너뜨리고 결국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좀 다르다. SK는 체력적으로 그렇게 많은 부담이 없다. 최강 삼성이지만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자신감이 있다.
이유가 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은 삼성이 더 낫다. 하지만 SK 선수들은 전력의 모든 면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큰 경기 워낙 풍부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당연히 적을 알고 나를 아는데 냉철하다. 삼성과 SK의 전력을 비교해 봤을 때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것은 SK의 최대장점이다. 큰 경기, 가장 큰 변수다. SK는 이미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을 맞았다. 1승2패로 밀렸지만, 내리 2게임을 승리하면서 심리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삼성은 너무나 무난했다. 이런 측면도 SK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다.
2011년 SK는 자기자신과 싸웠다. 하지만 2012년 한국시리즈는 삼성과 싸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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