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가 내년 상반기 방송할 예정인 드라마 두 편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와 '아이리스2'.
'그겨울'은 섬세한 구성과 내용으로 마니아층을 양산해낸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이미 조인성과 송혜교 등 톱스타가 캐스팅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드라마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리메이크한 '그 겨울'은 노작가가 그동안 작품성은 인정받으면서도 시청률 면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해 선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출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높은 상태다.
'아아리스2' 역시 제작이 발표되자마자 팬들에게 환호를 받은 작품이다. 지난 2009년 방송한 '아이리스'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첩보드라마의 신기원을 이룩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스핀오프 격인 '아테나: 전쟁의 여신'까지 발표한 제작사는 '아이리스2'를 통해 다시 한번 한국형 첩보물 붐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이병헌 김태희를 내세운 '아이리스'는 속편에서 장혁 이다해라는 커플을 내세워 200억원을 제작비를 투입한다.
그런 이 두 작품 사이에는 또 기묘한 관계가 있다. '그 겨울'의 연출은 김규태 PD가 맡았다. 김PD는 2009년 양윤호 감독과 함께 '아이리스'의 연출을 맡았던 감독이다. 반대로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표민수 PD는 '아이리스2'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사실 표PD와 노작가의 인연은 깊다. '바보같은 사랑' '거짓말' '고독' '슬픈 유혹'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무려 다섯 작품을 함께 한 콤비다. 안방극장에서 이같이 호흡을 맞춘 작가는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 외에는 드물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좋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노 작가는 전작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부터 김PD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그 겨울'에서도 김PD와 손잡은 것.
반면 표PD는 김PD 전작의 바톤을 이어받아 처음으로 액션 블록버스터의 연출을 맡게 됐다. 그동안 표PD는 노작가와 작품을 하지 않더라도 주로 애틋한 멜로물을 섬세한 감성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액션물, 거기다 200억원이나 투입되는 초대형 첩보물이다. 때문에 표PD의 디테일한 연출과 액션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두작품의 편성 시간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KBS의 편성상 월화극과 수목극으로 같은 기간에 전파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 두 작품의 미묘한 경쟁 관계도 드라마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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