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대폭적인 타순 변경으로 삼성의 다승왕 장원삼 잡기에 나섰다. 이 감독은 25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라인업을 불러줬다. 3번 최 정까지는 예전과 같았지만 4번에 이호준이 아닌 이재원을 말했다. 그동안 6번을 맡았던 김강민이 5번으로 올라왔고, 박정권이 6번으로 내려왔다. 7번에 1루수 모창민을 기용한 이 감독은 유격수도 박진만이 아닌 김성현을 9번으로 냈다.
"잠을 잘 못잤다"며 타순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이 감독은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는 타자들을 쉬게해주고 대신 왼손투수에 강한 선수들을 포진시켰다"고 했다. 일단 이호준의 라인업 제외는 충격적이다. 이호준은 올시즌 SK의 붙박이 4번타자였다. 정규시즌 133경기 중 111경기서 4번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시즌 타율 3할에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5경기서 18타수 2안타(타율 0.111)로 부진했었다.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4타수 1안타에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렸지만 이 감독은 2차전에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 감독은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고 방망이가 크게 돌아서 나온다"며 이호준의 제외 이유를 밝히며 "이호준은 대타로 계속 대기한다. 필요한 순간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격수 박진만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 뛰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전의 기록을 세우게 되지만 이 감독은 팀 승리를 위해 김성현 카드를 냈다. 이 감독은 "시즌 때도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김성현이 출전하는 날이 많았다"며 "김성현도 수비가 좋다. 발도 빠르고 재치가 있어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어제 윤희상이 잘던져줬는데 우리 타자들이 치지 못했다.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길 수 있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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