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체면이 안 설 수도 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아빠'는 '아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아내에게도 기쁨을 전했다. 그도, 팀도 함께 웃었다.
조동건(26·수원)은 아마 몰랐을 이야기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남FC와의 경기후 수원 윤성효 감독이 털어놓았다. "오늘도 골 못넣었다면 리저브팀에 가야 했을 것이다."
그랬다. 이미 윤 감독은 코치들과 이야기를 끝냈다. 경남전에서 골을 못넣으면 조동건은 리저브팀 행이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적후 8개월만에 터진 첫 활약상이다. 윤 감독은 "(조)동건이도 그런 분위기를 알고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훈련 때 컨디션이 좋아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돈치치 대신 선발로 기용했는데, 보란듯이 골을 넣어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며 웃었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전반 3분과 7분에 연거푸 골을 터뜨린 조동건이 일등공신이었다. 승점 65를 기록, 2위 전북 현대(승점 72)와의 승점차를 7점으로 줄였다.
사실 조동건의 올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을 앞두고 성남에서 이적했다. 수원의 기대는 컸다. 라돈치치와 스테보에 의존하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4월 11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쇄골이 골절됐다. 전치 8주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가 경기장을 찾은 날이었다. 뱃속에 아들도 함께 했다. 운명의 장난과도 같았다.
조동건은 2008년 프로 데뷔 후 잦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이번에는 마음까지 너무 아팠다. 옆에는 만삭의 아내가 있었다. 하지만 챙겨줄 수가 없었다. 아내는 부상 당일 진통제를 챙겨가지 못한 남편을 위해 무거운 몸을 끌고 병원을 오가야 했다. 한창 입덧으로 고생할 때에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남편은 힘이 되지 못했다. 조동건은 "(아내가) 입덧이 한창 심할 때 부상으로 누워만 있으니까 많이 미안했다"고 했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곧 태어날 2세를 위해서라도 빨리 일어나야 했다. 가장의 책임감이 무거웠다. 힘겹게 부상을 털고 일어섰다. 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득점이 없었다.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라도 뭔가 보여주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경남전을 앞둔 14일, 아들을 얻었다. 그리고 24일 모든 것을 털어냈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첫 아들에 대한 책임감도 모두. 환상적인 자축쇼였다. 요람 세리머니와 아기 세리머니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내고 득남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뒤 조동건은 "아무래도 (집에 가면) 혼날 것 같은데"라고 머리를 긁적이며 "자기 몸도 힘들었을 때 부상으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했다. 오늘 득점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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