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잘 하는 선수야, 이럴 줄 알았지."
김학범 강원FC 감독은 지쿠(29)에 절대적 믿음을 갖고 있다.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뒤 초반에 반짝했던 지쿠다. 하지만 김 감독은 기량을 믿고 임대 영입을 택했다. 김은중과 웨슬리에게만 의존하던 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했다. 주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여전했다. 하지만 김 감독과 지쿠는 강릉 클럽하우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절치부심했다.
위기의 순간 성과가 발휘되고 있다. 지난 7일 대전 시티즌과의 35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라는 찬사를 받으면서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가진 대구FC전에서는 2골1도움으로 팀의 3대0 완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했다. 두 골 모두 집중력이 빛났다. 웨슬리가 상대 수비수에 막혀 흐른 볼을 몰고 들어가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 했고, 상대 수비수 사이로 파고 들어가 헤딩슛을 연결했다. 오재석에게 연결한 쐐기골 도움 역시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사이로 정확하게 연결한 작품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6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지쿠를 지목했다. 연맹 측은 지쿠를 두고 "팀의 골 가뭄을 해결했고, 강등권 탈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쿠는 지난 35라운드에 이어 2주 연속 주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지쿠의 도움을 받아 대구전 쐐기골을 터뜨린 오재석도 주간 베스트11에 포함됐다.
프로연맹은 지쿠와 오재석을 비롯해 제주 유나이티드전 득점으로 외국인 선수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운 데얀(서울)과 경남FC전에서 수원 데뷔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끈 조동건(수원), 박종우(부산) 김성환(성남) 레오나르도(전북) 코니(전남) 정인환(인천) 양상민(수원) 정성룡(수원)을 주간 베스트11에 선정했다. 위클리 베스트팀은 성남 일화로 선정됐고, 수원-경남전이 베스트 매치의 영예를 안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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