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원주 치악체육관. 모비스전을 앞둔 동부 이승준은 더 짧게 깎은 모히칸 스타일의 옆머리에 새겨진 X자를 가리키며 어설픈 한국말 농담으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연패를 끊겠다는 뜻이에요."
아쉽게 목표 달성은 간발의 차이로 실패. 하지만 이승준은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현과 함께 어려움에 처한 팀에 작은 희망을 던졌다. 후반 들어 몸을 사리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적극적 플레이로 팀에 투지를 불어넣었다. 평소 화려하지만 수비 등 '궂은 일'과는 살짝 거리가 있어 냉-온의 상반된 시선을 받던 이승준. 그는 이날 후반 작심이나 한듯 평소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화려한 싱글보다 팀 승리를 위한 조직원으로서의 역할에 치중하려 애썼다. 덕분에 동부는 외국인선수 1명으로 맞선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동점을 유지하는 등 강호 모비스와 시소전을 펼칠 수 있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후반' 이승준을 평가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1쿼터 플레이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3,4쿼터 들어 포스트에서 열심히 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이승준이 아직까지 팀의 조직적인 플레이에 완전히 적응한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던 터. 아직까지 이같은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25일 모비스전에 보여준 이승준의 팀을 위한 허슬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낯 선 느낌의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동부 선수단의 도약에 큰 힘이 될 전망. '야전 사령관' 박지현의 복귀도 공-수에 걸쳐 이승준의 플레이를 활성화시킬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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