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2012 한국시리즈가 무대를 옮깁니다. 오늘부터 펼쳐지는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과 6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집니다. 만일 양 팀이 1승 1패를 나눠가지면 최종 7차전까지 거행됩니다.
삼성과 SK가 각각의 홈구장인 대구구장과 문학구장에서 치른 4경기는 모두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렸습니다. 1차전에서는 1회말 이승엽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3:1로 승리했으며 2차전에서는 3회말 터진 최형우의 만루 홈런으로 삼성이 8:3으로 완승했습니다.
SK도 질세라 홈런으로 응수했습니다. 3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12:8로 대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특히 6회말 터진 김강민의 3점 홈런이 쐐기포가 되었습니다. 여세를 몰아 SK는 4차전에서도 4회말 박재상과 최정의 백투백 홈런으로 4:1로 승리해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터진 홈런은 9개나 됩니다. 삼성이 3개, SK는 6개를 터뜨렸습니다. '홈런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서도 '홈런 전쟁'이 계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홈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간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실구장에서는 홈런이 터질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양 팀 배터리의 공 배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인 만큼 의외의 타자에게 허용하는 홈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에 과감한 몸쪽 공 배합이 가능합니다. 반면 거포들을 상대할 때는 철저히 바깥쪽으로 승부하는 공 배합이 예상됩니다. 1차전에서 이승엽이 윤희상의 바깥쪽 포크볼을 밀어쳐 대구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지만 잠실구장에서는 밀어쳐 홈런을 터뜨릴 확률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5차전 이후에는 홈런에 의존하는 빅 볼이 아닌 희생 번트나 치고 달리기와 같은 작전 야구, 즉 스몰 볼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양 팀 선수들이 벤치의 작전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하느냐, 반대로 상대의 작전을 어떻게 무력화시키느냐가 중요합니다. 도루 역시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강민호에게 부상을 입히며 시리즈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잠실구장의 딱딱한 그라운드 역시 변수로 예상됩니다. 결정적인 순간 불규칙 바운드로 인한 안타나 내야수 실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에서 잠실구장이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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