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끌지 않는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한화 류현진의 포스팅(비공개 최고액 입찰제도) 입찰액 수락 여부가 속전속결로 처리된다.
한화 구단이 류현진의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깔끔하게 뒷끝없이'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현재 본격적인 포스팅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자로 메이저리그 소속 30개 구단에 류현진의 포스팅스 시스템 참가를 공시해달라고 미국 메지어리그(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이에 MLB는 3일 오전 7시부터 류현진에 대한 포스팅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규정상 MLB가 류현진 포스팅에 참가하기 위해 제출받은 입찰액 가운데 최고액을 KBO에 통보하는 시기는 공시한 날로부터 4일 이내다.
하지만 토, 일요일 휴일이 끼어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오는 9일쯤 최고 입찰액이 한화 구단의 손에 쥐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화는 4일 이내 수용 여부를 다시 알려주고 류현진과 입찰 구단이 본격적인 독점 협상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한화 관계자는 "KBO로부터 최고 입찰액을 통보받으면 하루, 이틀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정해진 메뉴얼에 따라 빠른 시일내 가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MLB의 최고 입찰액에 대한 빠른 일처리를 자신하는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류현진과 약속한 최고액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쌍방간의 약속과 협상의 주도권을 위해 도대체 얼마의 포스팅 금액을 원하는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과의 협상에서 류현진이 원하는 포스팅 최고액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이 금액이 미국 진출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KBO를 통해 통보받은 MLB의 최고 입찰액이 한화의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지 여부만 견줘보면 되지 다른 변수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가이드라인과 같거나 한푼이라도 많으면 당연히 'OK'다. 그렇다면 포스팅 금액이 가이드라인에 근접한 상태라면 살짝 고민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류현진과의 사전 약속이 있는 만큼 지체없이 포기할 수 있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다.
두 번째 이유는 류현진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한화는 김응용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고 2일부터 서산 2군훈련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 상태다.
김응용 체제에서 내년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정신을 쏟아도 부족할 판이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후반부터 본격화된 류현진 거취 문제가 계속 꼬리를 물고 있으면 새출발하는 팀 분위기에 도움될 것은 별로 없다.
더구나 한화는 포스팅 추진을 위해 류현진을 제외한 상태로 마무리 훈련을 진행중이다. 류현진의 거취가 신속하게 결정나야 내년 시즌 전력 밑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미국으로 가든, 포기하든 깔끔하게 빨리 정리를 해야 지난 몇 개월 동안 류현진으로 인해 뒤숭숭했던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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